[칼럼] 앞서가는게 맞나?

편집인 장현석

“당신은 너무 앞서간다”는 말을 우리는 자주 듣고 사용한다. 주위 사람과 융화하지 못하고 모난 성격이라는 말을 점잖게 표현한 것이리라. 그런데 한국어로는 욕처럼 들리는 바로 이 말을 영어로 하면 칭찬이 된다. “You are thinking one step ahead.” 피부색이 다르다고 옳고 그름까지 다른 것은 아닐 텐데 참 신기하다. 어쩌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벌어지고 있는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우리 자신의 무능함을 억지로 정당화시키는 말로 사용하기 때문에 옳은 것이 그른 것으로 변질한 것은 아닐까?

우리가 애용하는 모든 것을 보자. 자동차, 핸드폰, 심지어 겨울에 먹는 딸기까지. 삶은 그렇게 한발 앞서간 사람들 덕에 편리해졌고 발전해 왔다. 물론 옛것 중에도 좋은 것이 많고, 빠른 발전은 지구온난화와 같은 파괴를 앞당긴다는 결정적인 부작용도 있다. 하지만 나무 두 쪽을 비벼 없던 불도 피우고 돌을 다듬어 연장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던 태초부터 진보와 발전은 정해진 숙명이다.

정말 그런 일이 벌어지면 안 되겠지만, 영화를 찍는다는 생각으로 잠시의 미래를 생각해 보자. 지금으로부터 3개월 후. 어느 철물점에서 일하던 미국인 아빠는 7살 한참 이쁜 나이의 딸을 코로나바이러스로 잃는다. 딸을 간호하던 부인도 병에 걸려 격리되고 만날 수조차 없다. 전염이 두려워 다니던 철물점은 잠시 문을 닫고 일거리도 잃는다. 밤에는 누군가 침범할 것 같아 총을 들고 집을 지켜야 한다. 끊임없는 공포와 분노를 이 남자는 더는 참을 수가 없다. “왜, 왜, 왜?”라며 왜 자신에게 이런 고통을 준 사람을 원망한다. “이놈의 중국인들이 박쥐를 잡아 처먹어서 생긴 병이야.” 남자의 분노는 급기야 누군가에게로 옮겨가고 이웃집에 사는 한국인 이민자 가정에 분을 푼다. 이런 분노는 사회 전체로 와전되고….

상상도 하기 싫은 일이지만 인간을 분노와 공포, 절망 속에 빠트리는 팬더믹 상황에서는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일이다. 역사적으로 보아도 사회적 분노가 발생했을 때 이민자들에 대한 학대와 학살은 빈번히 벌어졌다. 상상하고 대비해야 할 현실적인 문제다. 재외국민 보호법, 재외 동포 기본법이 만들어져야 하고 재난이나 전쟁이 발생했을 경우 재외 동포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에 대한 매뉴얼이 만들어져야 한다. 어떤 사람은, “한국 국적까지 버리고 미국 시민권을 받았으면 그만”이라고 말하지만, 영토와 영역이라는 두 단어의 차이를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소리다. 국가와 국민이라는 개념이 출생지를 근본으로 두고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의 소리다. 바로 그런 근본적인 개념 때문에 “원정출산”이라는 편법까지 만들어지지 않았는가. 여권이나 시민권에 “출생 국”이 영구 기록되는 이유도 바로 출생한 땅에 대한 인간의 권리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미국 시민권이 있더라도 미국 영토 혹은 영역 내에서 태어나지 않은 사람은 대통령에 출마할 수도 없을 만큼 태어난 땅의 권리가 중요하다. 미국시민권을 받은 우리를 한국 정부가 지켜야 책임이 있는 이유다.

한인회를 중심으로 주요 도시에서는 매년 한인 축재가 벌어진다. 이를 위해 재외동포재단은 매년 수백만 불을 지원해 주고 있다. 한인 축제의 날은 바로 이런 일이 발생했을 경우 우리 이민자들은 어디에 어떻게 모여 우리 가정과 사업을 지킬 것인지를 재미난 놀이로 만들어 계몽하고 훈련해야 한다. 지금처럼 먹고 마시고 끝나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코스모비즈를 발행하는 본 연구소는 지난해 미 전국의 한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문화 적응 교육, 훈련>을 실시하려 했다. 프로그램을 꼼꼼히 준비해 한국 정부와 한인 기업에 지원을 요청했는데 좋은 반응을 얻어내지는 못했다. 한인 단체장들로부터 “너무 앞서간다”는 지적만 받은 것 같다.

우리의 가정은 어떤 상황에서도 보호받아야 한다. 우리의 사업체는 생존 그 자체다. 4.29 LA 폭동을 기억하고 어떻게 우리의 가정과 사업체를 지킬 것인지를 한발이 아니라 두발 세발 더 앞서서 생각하고 준비해야 하는 게 맞다. 설령 애써 준비해 놓고 그런 불행한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고 해도 손해날 일은 아니다. 머피의 법칙에 따르면 그렇게 열심히 재난을 대비하고 준비하면 재난은 우리를 비껴갈 확률도 높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되었다. 그런데 아쉽게도 시애틀 어느 양로원에서 간병인으로 일하는 한인 여성이 한국을 다녀온 뒤 노인들이 줄지어 생명을 잃으면서 한인 이민자가 코로나바이러스의 큰 책임을 떠안게 된 것 같다. 아무런 준비 없이 맞은 일이니, 이제는 우리의 운명을 하늘에 맡겨둘 수밖에 없게 된 점이 아주 아쉽다.

좀도둑과의 전쟁 3 /코스모비즈 8월호 72-73쪽/

한 곳에서 장사를 오래 하다 보면 단골손님층도 생성되고, 흑인이지만 친한 이웃 아줌마처럼 서로의 삶과 안부를 물어보며 정겹게 마주하는 손님들도 많이 생긴다. 좋은 손님들은 흑인 커뮤니티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 뭔지 알고, 스스로 자아성찰하며, 우리 한인들을 이해해 주며, 우리의 입장에서 우리의 어려움을 걱정해 주는 좋은 손님들도 많다. 상식 이하나 수준 이하의 사건이 벌어졌을 때 그들이 대신해서 사과해주는 그런 일도 종종 있다. 정상적인 좋은 손님들을 계속 방문하게 만들려면 도둑은 좀 예방하고 좀 더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한다.

지난 회에 이어서 이번 칼럼에서는 제품 배치와 적절히 사용할 만한 Tool 들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자 한다.

먼저 물건 배치 구조에 관해서 간단히 이야기해보자면 모두들 잘 알고 있겠지만 캐쉬어가 있는 곳에서 모든 곳이 잘 보이게 배치하는 것이 일단 중요하고, 사각지대는 CCTV를 설치해서 가능한 많은 곳을 관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불가피하게 비용 문제 등으로 설치가 어렵다면 사각지대에는 쉽게 훔쳐가지 못하는 부피가 큰 제품을 배치하고, 비싼 제품이나 작은 제품들은 가급적 쇼케이스를 이용하고 출입구에서 좀 떨어져 있는 곳에 배치하는 것이 좋다. 고가의 머리들은 가급적 직원 외에는 들어갈 수 없는 곳에 두고 필요하면 직원의 도움을 받도록 한다. 그리고 가게 구석구석을 항상 잘 정리 정돈하고 청결을 유지하는 것도 도난방지에 도움이 된다.

CCTV를 비롯하여 적절히 사용하면 좋은 도구들이 있는데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도어 카메라 – CCTV 카메라는 화질이 좋지 않아서, 출구 쪽에 소형 HD Video 카메라를 하나 설치하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물건을 훔쳐서 나가거나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의 동영상을 고화질로 녹화해서 최상의 화질로 캡쳐, 인쇄할 수 있는 유용한 툴이다. 아마존에서 $70-$80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오버랩(연속녹화)기능과 음성녹음기능 그리고 A/C 아답터를 쓸 수 있는 제품을 추천한다.

Body Cam – 물건을 훔쳐 놓고서 훔치지 않았다고 발뺌하는 사람들한테 효과 만점이다. 유니폼에 부착해서 사용하고 도난 현장의 모든 상황을 다 녹화하기 때문에 경찰이 와서 사건처리 할 때도 가장 정확한 증거물로 사용할 수 있다. 바디캠을 본 도둑은 도둑질하고자 하는 의지를 일단 접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아마존에서 $50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무전기 – 3000sf 이상 되고 직원이 동시에 4명 이상 일을 한다면 무전기 사용을 추천한다. 특히 비상상황이나 도둑이 들어왔을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중국산 제품이 가격은 저렴한데 잔 고장이 좀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채널이 최소 8개 이상인 제품 그리고 이어폰 기능이 있는 제품을 추천한다.

Mace Gun – Pepper Spray Gun인데 모양이 권총처럼 생겼다. 최근에 메이스건을 사용해본 적이 있는데 메이스건의 위력은 생각보다 강력하다. 몇 년 전에 미국 모 대학 카페테리아에서 총격사격이 발생한 적이 있었는데 자원 봉사 경비일을 하던 학생이 가지고 있던 메이스건으로 그 총격범을 제압하면서 대량 인명 피해를 막은 적이 있었다. 발사시 12 feet 거리의 표적을 맞출 수 있고 Pepper Can 하나로 7회 발사 가능하다. 정확히 맞지 않고 스치기만 해도 한동안 눈을 뜰 수 없고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강력하다. 총과 케이스까지 동시 구매를 추천하며 아마존에서 약 $50정도면 구입할 수 있고 총기소지허가는 필요 없다.

에어 건 – 메이스 건이 좀 약하다 싶으면 에어 건을 추천한다. 일반권총과 똑같은 크기 똑같은 모양을 하고 있어서 그냥 보면 진짜 권총처럼 보인다. 일반 권총은 화약을 사용해서 발사하지만 에어 건은 압축 공기를 사용해서 탄창에 들어있는 쇠구슬을 발사시킨다. 에어 건은 쇠구슬이 발사돼서 사람의 몸에 박힐 수도 있으니 어느 정도 주의를 요한다. 아마존에 $120-$150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방탄조끼 – 방탄조끼는 에어 건과 더불어 시각적 경고용으로 효과 만점이다. 우리 장난아니다 라고 암암리에 말하는 것과 똑같다. Level 3 즉 한자리에 착탄 3회까지 막을 수 있는 최상급을 추천하다. 무게는 좀 나간다. 가격은 약 $250 정도.

각종 센서, 출구센서디텍터, 휴대용 스캐너 – 많은 가게에서 이미 사용 중인 제품이므로 긴 설명은 필요 없을 것 같고 한 가지만 추가하자면 휴대용 센서 스캐너인데 출구에서 알람이 울렸을 경우 그 자리에서 스캔 할 수 있는 툴이다. 가격은 약 $300 정도.

키(Height)스티커 – 출입구 옆에 사람의 키높이를 쉽게 보여주는 키 스티커를 붙이자. 강력범죄 발생시 범인을 잡는데 기본적인 신장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스티커는 꼭 CCTV에서 잘 보이는 곳에 붙여야 한다.

몇 가지 도난방지용 Tool 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글을 쓰면서도, 일 하면서도 우리가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것은 현실이고 우리가 매일매일 접하는 우리의 삶이기에 쉽게 간과할 수 없는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 한번 짚고 넘어가 본다. 가게의 상황에 맞게 도입해 볼만한 것들이 있으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갖고 글을 마무리 한다. <류재형 객원 기자>

 

좀도둑과의 전쟁 2. /코스모비즈 7월호 60, 62쪽/                                                        

뷰티 서플라이 스토어를 운영하다 보면 큰 도둑, 작은 도둑 등 여러 형태의 도둑들과 맞닥들이게 된다. 이 문제는 어느 주, 어느 지역을 가도 마찬가지 일 것 이다. 좀도둑들이 지능화 되면서 스토어 운영자가 대처하는데 여러가지 어려움들이 많다. 지난 칼럼에서는 도둑의 패턴에 대해서 간단히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고 이번 칼럼에서는 적절히 사용할 수 있는 몇가지 Policy 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누어보고자 한다.

많은 가게들이 상황에 맞게 개별적으로 정해놓고 적용하고 있는 정책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이 글을 읽고 Store Policy도 있는데 무슨 Policy가 이렇게 많냐고 따지는 업주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도난을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한다면 상황에 따라서 좀 더 세부적으로 내부 운영정책을 만들어 놓고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Check Bag Policy

큰 도둑은 큰 가방을 들고 온다. 윗부분이 열려있고 한 쪽 어깨에 맬 수 있는 형태의 가죽가방이 일명 ‘도둑가방’ 이다. 이런 가방을 들고 오는 도둑이 유난히 많은 가게에서는 Check Bag Policy를 만들어서 큰 가방은 맡겨놓고 Shopping 하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필자가 아는 몇몇 가게에서는 필요에 의해서 이미 이 정책을 사용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2개의 같은 번호표를 만들고 그것을 집게에 달아서 한 개는 손님에게 줘서 옷자락에 달게 하고 나머지 하나는 가방에 달아서 보관하는 것이다.

손님이 번호표를 분실하지 않도록 미리 주의를 주고 혹시라도 다른 사람이 주운 번호표를 가지고 와서 가방을 달라고 하면 꼭 본인의 가방인지 확인하고 가방을 인도해야 더 큰 문제를 막을 수 있다. 가방은 분실하지 않도록 직원 상주 하에 안전한 곳에 모아 두고 반드시 카메라 앵글이 잘 잡히는 곳에 자리를 잡아야 좀 더 안전하게 운영할 수가 있다. 물론 모든 손님들의 가방을 다 보관하는 것은 아니고 손님에 따라서 융통성 있게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주얼리 폴리시

요즘처럼 머리 장사가 잘 안되는 틈(?)을 타서 근래 들어 주얼리와 코스메틱 시장이 예전보다 커진 것을 볼 수 있다. 물건 공급하는 회사도 많아지고 적극적인 마케팅과 계속되는 신제품 출시 등으로 가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서 이런 작은 아이템들을 구매하지 않고 그냥 가지러(?) 오는 좀도둑들도 점점 늘어만 간다. 예전에 약간 고가의 반지를 사겠다던 손님이 있어서 직원이 반지를 줬는데 한참 후 그냥 가게 문을 나가려고 하는 도둑을 잡은 적이 있었다. 반지를 달라고 하니 모른다고 발뺌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경찰을 불러서 몸수색까지 했는데 없는 것이다. 그런데 자꾸 머리 쪽을 긁는게 수상해서 머리 쪽을 봤더니 곱슬머리 포니테일 안쪽에다 반지를 숨겨놓고 반지가 빠질까봐 계속 안쪽으로 밀어 넣는 것을 잡은 적이 있었다. 도둑들도 아주 지능적으로 변해간다. 특별히 쇼케이스 안에 들어있는 좀 가격이 높은 주얼리들을 판매할 때는 ‘Hand Delivery by Employee’ 정책을 사용하는 것도 도난을 예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쇼케이스 위에 사인을 붙여서 손님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직원이 직접 Cashier에게 전달하면 손님들도 큰 불쾌감 없이 이해해주는 것 같다.

코스메틱 폴리시

뷰티 서플라이 운영자라면 가장 사소하면서도 골치 아픈 문제가 바로 코스메틱 도둑이라고 다들 공감할 것이다. 새 물건을 거리낌없이 발라보고 다시 넣어놓는 사람, 그러지 말라고 하면 산다고 해놓고 안사는 사람, 훔치다가 걸려서 가방 검사, 옷 검사 하게 만드는 귀찮은 사람, 아무튼 신경이 많이 쓰이는 부분이다. 이때는 가게 곳곳에 ‘작은 손 바구니’를 미리 구비해놓고 조그마한 아이템을 구매하는 손님에게 이 바구니를 이용하도록 장려하는 것도 도난방지에 큰 도움이 된다. 물론 바구니 정책에 관한 작은 사인도 근처에 게시해놓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하겠다.

고가 머리 폴리시

머리 손님 중에서 들어오자마자 다짜고짜 고가의 레미 장모헤어를 달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 살 것 같지는 않은데 달라고 하면 좀 꺼림직하다. 특별히 캐쉬어 쪽이 아닌 잘 안 보이는 플로어 뒤쪽에서 머리를 건내줬을 때는 약간 불안하기도 하다. 이때는 주얼리와 마찬가지로 도와준 직원이 직접 그 머리를 캐시어에게 건네준다는 ‘Hand Delivery by Employee’ 정책을 사용하는 편이 차라리 안전하다.

나이제한(Age Restrictions)

가게의 위치가 중고등학교 근처에 있다면 아이들이 무리 지어서 들어와서 이것 저것 훔쳐가는 경우가 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매일같이 거친 아이들을 상대하다 보면 이 문제를 어찌해야 하나 많이들 고민하게 된다. 이때 쓸 수 있는 방법이 나이 제한인데 ‘Children 18 & Under Must Be Accompanied By Adult’ 라는 사인을 만들어 놓고 아이들을 통제할 수도 있다. 요즘 장사도 안되는데 이렇게 까지 해야하나라고 생각하는 업주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지능범들은 사면서 훔쳐간다. 싼거 하나 사고 비싼 것 두 개 훔쳐가면 결국 큰 손해 아닌가. 물론 단골학생들이나 좋은 손님들은 융통성 있게 받고, 문제발생시 적당히 잘 이용할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이다.

도난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이 가게는 훔치기 쉬운 가게라는 소문이 돌아서 나중에는 바로잡기 정말 어려운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 위의 방법들은 모든 스토어에 일률적으로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특별히 도난율이 높은 가게에서는 적절히 반영할 수 있는 특단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도둑이라고 생각이 드는 사람이 들어왔을 때는 먼저 기선을 제압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고, 훔치고자 하는 의지를 일단 꺾을 수도 있고, 만만한 가게가 아니라는 강한 인상도 심어줄 수 있다.

어떻게 하면 더 팔 수 있을까 하는 기사는 많이 있다. 필자는 어떻게 하면 덜 잃어버릴까 하는 내용으로 계속해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류재형 기자>

 

[편집인 컬럼] 신용이라는 것

발행인 장현석

[2017년2월호, 78페이지)

흔히 미국을 “신용의 나라”라고 부른다. 죄를 지은 사람도 죄가 인정되기 전까지는 무죄를 원칙으로 하는 믿음이 전제된 사회라서 그럴 것이다. 돈을 빌리고 빌려주는 금전 관계에도 무죄 원칙주의가 발휘된다. 돈을 떼어먹기 전까지는 신용 있는 사람으로 인정해 주는 제도다.

한때는 이런 신용의 의미가 이웃 간의 관계, 친구들 사이의 관계에서 이루어졌다. 명예로운 시스템 (Honor System)을 기본으로 한 사회적 이해가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였다. 그런데 최근에 와서는 신용이라는 단어가 크레딧카드 납부 여부나 외상값 제때 갚는 정도로 축소되어 읽히고 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무전유죄 유전무죄로 인간의 가치가 잘못 정의되고 있는 것 같다.

돈이 없는 것이 죄인 세상이다. 크레딧 카드 빚을 몇 달만 늦게 내도 신용이 불량한 사람으로 낙인되고 그 기록이 온 세상에 알려져 인간에게 주어지는 가장 원초적인 공정의 기회까지 상실하는 냉정해진 사회로 추락해 버렸다. 정의로움이나 선의, 양보와 같은 가치는 실패한 자들의 핑계 정도로 가치를 상실했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벌어 신용이라는 제도를 지킬 수 있는 자들이 올바른 사람으로 인정받는 사회다.

뷰티서플라이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장사가 잘 안 되어 돈에 쪼들려 외상값이 늦어지면 “신용이 나쁜 사람”으로 낙인을 찍는다. 한번 낙인이 찍히면 좀처럼 용서해 주지 않는 삼엄한 관계 속에서 장사를 해야 한다. 아이러니한 것은 신용이 나쁘다고 낙인찍힌 사람들 가게에 가보면 주위 경쟁가게에 공격적이지 않고, 가격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정도에 따라 장사하려는 양심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다. 반대로 신용이 좋은 사람으로 평가받는 가게는 반칙과 공격을 원칙으로 삼는 경우도 허다하다.

계약서도 없이 계라는 금융시스템을 가동했던 한국의 경우는 미국보다 더 이런 현상이 심해졌다. 크레딧 카드뿐 아니라 전화 요금을 한 번이라도 늦게 내면 “신용 불량자”로 낙인찍혀 불이익을 당하게 된다. 원래부터 신용사회였던 미국이나 한국사회가 신용을 주제로 한 제도를 만들어 비신용사회로 전락해 버린 꼴이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정보의 전달력이 높아진 요즘, 구글에 자신의 이름을 검색해 보면 시시콜콜한 티켓까지 범죄기록으로 잡혀 개인의 신상이 여과 없이 노출되는 무서운 세상이다. 스마트폰 덕에 언제 어디에 있었는지의 기록까지 남게 된다. 경찰들도 요즘처럼 범인 검거가 쉬웠던 적이 없다고 말할 정도로 모든 사람은 시스템의 노예처럼 관리가 가능해진 세상이다.

물론, 범죄를 줄인다는 차원에서는 모두 좋은 변화다. 하지만 돈이 없어 티겟을 내지 못한 사람이 티켓값이라도 벌려고 도로를 달리다 보면 도로 곳곳에 설치된 CCTV에 찍히게 되고 번호판이 스캔되어 쉽게 잡히기 때문에 무면허 운전이라는 추가의 티켓을 받는 철저해진 사회. 법정에 불려가게 되면 그마저 가게 문 열어야 한다는 현실때문에 법정출두 명령을 불복하기 십상인데 당장 보안관이 찾아와 수갑을 채우고 구속하는 냉혹한 사회 속에서 우리는 정의를 외치며 장사를 해야 한다.

요즘 만큼이나 엄격했던 과거 프랑스에서 동생의 배를 채워주기 위해 빵 하나를 훔쳤던 장발장의 이야기를 생각하게 된다. 결국, 그렇게 법치주의만 내세운 억압적인 사회를 견디지 못한 시민들은 혁명을 일으켰다. 장발장을 끝까지 쫓던 자벌트 경관의 올곧음을 원망스러워해야 할까? 아니면 장발장을 잡은 뒤 자신이 종교처럼 지키려던 법치주의를 저버리고 장발장을 놓아주면서 스스로 강물에 뛰어들어 목숨을 끊는 자벌트 경관의 결백함을 경이롭다 해야 할까? 정작 거짓을 말해서는 안되는 성당의 신부는 은 식기를 훔쳐 달아난 장발장을 거짓으로 구해주면서 장발장에게 믿음을 선물한다. 신부의 거짓말이 덕을 베풀줄 아는 성공한 사업가 장발장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게해 주었다는 따뜻한 이야기.

한 치의 오차도 허락되지 않는 꽉 막힌 사회에서 신용이라는 금전적 제도로 인간의 존엄성까지 깎아내리는 일이 협소한 우리 업계에서는 없었으면 좋겠다. 돈이 없는 것이 죄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장사가 잘 안 되는 것도 죄라 할 수는 없다. 장발장의 허물을 덮어주고 촛대까지 얹어 보내준 신부의 마음이면 어떨까?

 

트럼프 진영 들여다 보니

우리는 지금까지의 잘못된 모든 정책이나 관행이 발견될 때마다 단순히 보완하거나 대충 바꾸어 왔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근본적인 변화를 통해 시스템을 리셋트 해야 한다.

“승리는 언제나 좋은 것이다!!
우리는 다시 한번 미국을 더 위대하게 만들 것이다!!
(Make America Great Again!!)

연말을 맞아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자축하는 미국의 보수 정책 연구소 헤리티지 재단 프레지덴셜 클럽 모임 현장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환호 속에 섞여있는 구호다.

중동문제 개입과 경기 대침체를 불러와 바닦에 떨어진 공화당 정권에 이어 레임덕 현상도 없이 고공의 인기율을 유지해 온 오바마와 민주당 집권 8년. 당분간 정권 창출이 불가능할 것 같던 미국에 보수진영은 이렇게 부활하고 있었다. 보수가 몰락하고 있는 현 한국 상황과 너무나 다른 모습이다!

헤리티지 재단이 주최한 정책토론회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 기적을 만들어낸 미국 중산층 백인 보수의 기대와 당부가 포함된 수많은 정책과 전략이 주제별로 나뉘어 쏟아져 나왔다. 물론, 근본적인 변화와 시스템을 완전히 리셋트해야 한다는 게 정책 초안의 기본 틀이었던 것 같다.

700명 가까운 참가자들은 새로 구성되는 행정부와 직, 간접적으로 관계하거나 사회 각 분야에서 오피니언을 이끌어가고 있는 활동가들로 보인다. 이들은 서로 인맥을 넓히기 위해 분주히 개인 정보를 교환하면서, 동시에 서로의 생각과 전망을 주고받으면서 공통분모를 만들어 내느라 모두들 바빠 보였다.

필자를 포함한 유색인들은 불과 30여 명 남짓. 오바마 정권이 들어설 때와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히스패닉계 백인을 뺀 유럽계 백인은 전체의 63%를 차지한다. 아무리 유색인종이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누가 뭐래도 아직까지는 백인이 주인인 나라라는 사실을 절실하게 느꼈다. 동양인이 몇 명뿐이라서 그런지 여기저기에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표해 준 덕에 자리가 불편하거나 어색하진 않아 다행이었다.

정책포럼이 끝나고 저녁 만찬 행사는 길 건너에 위치한 트럼프 인터내셔널호텔 워싱턴에서 열렸다. 화려하고 웅장한 호텔로비에 들어서는 순간 ‘아!!! 트럼프 당선자는 너무 많은 걸 다 가지고 있구나’하는 부러움도 밀려왔다.

이날 주 연사로 참석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자가 연설할 때는 절정에 달해 여기 저기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열정적이면서도 안정감까지 물씬 느껴지는 인물이다. 분위기 탓인지 ‘이런 사람이 대통령 당선자였으면 더 좋았겠다’는 허망한 생각까지 들기도 했다. 이는 아마도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아직 채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 미국인들은 안다. 미국이라는 거대한 나라는 결코 트럼프 당선자 한 사람이 아니라, 이렇게 열정적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미국의 보수와 진보가 양축이 되어 합리적으로 움직이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이런 미국의 한없이 부러운 모습을 경험하고 새벽 빗 길을 달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여느 때보다 더 우울하게 보인다. 혼란에 빠져 촛불을 든 조국이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이은황 ICAS 이사, C&L USA 대표.

[편집인 컬럼] 갑과 을의 시대는 끝나고

동아시아의 보편적 신분제도로 수천 년 지속되어 온 사농공상 (士農工商: 학자, 농민, 장인, 상인)의 사회적 순위가 일제 강점기를 계기로 뒤바뀌면서 한국은 갑과 을이라는 새로운 신분제도에 휩싸였다. 돈과 권력을 쥔 사람이 갑이 되고 나머지 모두는 을이 될 수밖에 없는 “도 아니면 모”의 치열한 경쟁이 지난 100여 년간 한국 사회에서 벌어진 것이다. 비슷한 시기, 미국과 유럽도 돈 갖은 자가 더 많은 돈을 버는 자본주의 사회를 완성시키고 있었다. 얼핏 보면 둘 다 비슷해 보이지만 “최소한의 생계는 유지할 수 있도록 서로 나누어 먹자”는 개념의 사회주의적 가치는 확연하게 다르다.

미국의 자본주의는 서로 조금씩 나누어 공평하게 살자는 사회주의적 가치와 적절히 혼합되어 음양의 조화를 조금이나마 이루고 있는 반면, 한국의 갑을 주의는 사회주의적 가치는 배제된 채 자본과 권력의 결탁으로 부의 분배가 갑에게만 쏠리는 비합리적인 사회구조를 만든 것이다.

이같은 비합리적인 제도가 적절했던 시절도 있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자식 모두를 공부시키지 못하는 가정은 장남 하나만 대학에 보내고 나머지 자식을 희생시킬 수밖에 없었던 것처럼 국가 역시 기업 몇 개라도 키울 욕심에 나머지 모든 실업인들이 희생되어야 했던 것도 현실이었다. 문제는 어느 시점에선 가는 스스로 제도를 개선하고 약자에게까지 기회를 주면서 형평의 원칙을 복원시켜 놓았어야 옳다. 안타깝게도 권력과 돈을 쥔 자들의 과욕으로 갑과 을의 관계가 지속되면서 금수저와 흙수저, 핼조선이라는 사회적 분노가 쌓이기 시작하였고, 그 뇌관을 박근혜-최순실이 건드리면서 촛불을 든 성난 민심이 결국 대통령을 탄핵시키고 국가 전반을 뜯어고치라는 주문을 외치게 하였다.

갑을 주의 사회는 보릿고개를 겪던 가난한 시절에는 경제발전이라는 긍정적인 결과를 낳기도 했다. 갑이 되기 위해 머리띠를 묶고 공부를 하도록 유도했고, 죽기 살기 식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벌다 보니 눈부신 경제발전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문제는 경제수준이 어느 정도 올라선 상황이 되면 스스로 자정능력을 발휘하여 합리적 사회구조로 변했어야 했는데 자본가와 권력가들의 과욕이 촛불이라는 철퇴를 끌고 나오도록 했다는 점이다.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급박한 상황을 지켜보면서 우리 뷰티업계도 우리 스스로의 모습을 한발짝씩 물러서서 큰 시각으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도 든다.

가발산업 초기에는 우리 업계 역시도 보릿고개를 경험했다. 불과 십수 년 전만 해도 뷰티서플라이는 도떼기 시장을 방불케 할 만큼 초라하고 어수선하던 시절이 있었다. 빈 가게 임대하고 겨우 중고 선반만 몇 개 갖다 놓을 수 있는 돈 밖에 없을 때에도 우리는 헤어 회사와 케미컬 도매업체들이 아무런 담보 없이 외상으로 물건을 공급해 준 덕에 가게를 소유할 수 있었던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헤어 회사 영업사원들도 호텔비를 아끼려고 소매점 주인집에서 하루 신세를 지던 그런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이야기도 수없이 들어보았다. 그때는 죽기 살기식으로 치열하게 경쟁을 했어야 하고, 어떻게든 갑이 되려 발버둥을 칠 수밖에 없었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 스스로 자정능력을 발휘해야 할 때다. 죽기 살기로 싸우기만 하면서 도매업체는 엄청난 매출을 올리고도 박한 이윤으로 내성은 오히려 이전보다 약해진 것 같다. 소매점들은 무조건 크게, 더 많은 가게를 오픈하겠다는 욕심으로 위험부담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같은 이민자로 급박한 상황에 처하면  자신의 울타리가 되어 주어야 할 이웃과 친구를 장사때문에 잃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자신의 성공조차 떳떳하게 말할 수 없는 쓸쓸한 승자의 모습은 초라함이다.

이제 갑을 주의 시대는 끝이 났다. 보릿고개도 옛말이다. 고국에서는 삶의 질을 더 큰 가치로 인정해 주는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 가난밖에 모르던 무지한 사람들이나 앞으로도 계속 죽기살기로 싸울 것이다. 갑이 을을 위해 희생하고, 을은 갑에게 박수를 보낼 수 있는 새로운 가치의 세상이 열리는 새해다.
정유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코스모비즈 임직원 일동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점점 고도화되는 인류 문화와 전광석화 같은 발전을 거듭해 온 21세기의 역사는 이제 2017년이라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시기를 맞이하였습니다. 내년 한 해 살림을 설계하시는 많은 미주 뷰티인과 그분들의 가정 및 뷰티업에 종사하시는 모든 분들께 기쁨과 만복이 깃드는 새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다사다난 했던 지난해의 경제 불황의 여파를 미처 떨쳐버리지 못하고 새해를 맞이하게 된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합니다. 그렇지만 새로운 해를 맞이하여 여러분께 이렇게 기쁨의 인사를 드릴 수 있어 영광입니다.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살아가는 것이 삶의 연결이라면 어제 이겨내지 못한 아쉬움을 오늘의 새로움으로 바꿔 내일의 활기로 바꿀 수 있길 바라며, 2017년에는 계획하시는 모든 일이 이루어지는 새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새로운 날이 매일 우리의 곁을 지날 때 그 매일을 희망으로 채우면 축복 안에 사는 것이고, 스스로 절망하고 산다면 남는 것은 좌절뿐입니다. 매일의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용기는 미래의 꿈을 이룰 수 있게 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대를 새로 열기 위해서 뷰티 산업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이제는 생산에 눈을 돌려야 할 시기라는 것을 인지하여야 합니다. 도.소매 간에는 원활한 소통으로 서로가 화합하는 참된 사업자의 근간을 이루어 나가야 합니다. 서로를 설득하기 위한 대화가 아니라 서로의 생각을 경청하고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한 다각적 소통이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미국 시민으로 살아가지만 한국인의 정체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 다국적 사회에서 민족적 위상을 세우기 위해 우리는 도덕적으로 신뢰할 수 있으며 질서 있는 민족으로 살아가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민족적 위상이 이 다국적 사회에서 인정을 얻으려면 신뢰를 얻는 한국인 도덕성에 의한 질서가 있는 민족으로 살아 가야 할 것입니다. 그동안 뷰티업계를 민족 사업으로 그리고 한국인의 긍지를 담은 사업으로 발전시켜 오신 여러분의 노고에 찬사와 감사를 드립니다.

한편으로는 지도 체제의 존재성을 저버리는 경향이 있어 보일 수도 있습니다. 미래를 열면서 새로운 각성과 각오가 요구되는 시점이라는 것을 주시하여야 합니다. 누구나 행동하는 자유인이 될 수 있도록 불신과 불만에서 벗어나 어디서나 신뢰받는 참된 지도자의 표상이 되기를 바랍니다.

뷰티산업의 서비스 향상을 위해 방대한 분량의 교재를 발행하고, 한인 뷰티 업 종사자들에게 유익한 CosmoBiz 한글판과, 영어권 2세 경영인, 영어권 종업원, 그리고 각 지역에서 오피니언을 이끄는 주요 미용사들을 위해 발행하는 CosmoBiz 영문판 제작에 혼신의 노력을 아끼지 않는 BBIM 뷰티산업 연구원 임직원 여러분들께도 박수를 보냅니다.

미력하나마 BBIM 연구원은 2017년 한 해를 국제 교류의 해로 지정하고 먼저 한국 유수 미용대학 학생과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교육 및 교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연구원의 노력이 글로벌 뷰티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는 한민족 전체의 위상을 높이는 발판이 되길 바라고,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정유년 새해를 맞아 가정과 사업체에 만복이 깃드시길 기원합니다.

 

BBIM 뷰티산업연구원 이사장 이상호

 

억지의 마지막 얼굴

11058502_10205139137531890_2374942456838355493_n한국은 박근혜 대통령의 비 정상적 국정운영으로 온 나라가 혼란 속에 빠졌다. 국민들은 이제 “최순실” 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머리에 쥐가 날 만큼 최순실 피로감에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알고 보면 새로운 사실도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되던 일이었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실망 역시 최순실 한사람 때문만도 아니다. 의미 있는 사실은 한국경제가 마이너스성장의 위기적 상황, 국민들 스스로 위기의식을 직접적으로 느끼는 막다른 상황에서 직접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확고하게 밝힌다는 점이다. 이것이 한국인들이 갖고 있는 저력이고, IMF 사태 때도 나타났던 현상이다.

대한민국 국민들이나 뷰티서플라이업에 종사하는 우리나 모두 같은 자질과 가치관을 갖고 있는 한민족이다. 이런 한민족의 자질은 미국에 와서 살고 있다고 약해지는 것도 아니고 퇴색되지도 않는 정신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미주 뷰티서플라이업 내부에서도 최순실 사태를 연상케하는 일련의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대통령이 국회를 무시하고 국민의 함성에 귀를 막았듯이 협회 이사회의 결의안이 무시되고 협회원들의 원성을 비웃는 독선적 행위에 대한 불만이 한계점을 넘기고 있다. 이미 상당수 지역의 뷰티협회가 기대를 버리고 떠나고 있는 상황에서조차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치기는 커녕, 문제를 지적한 사람들의 행동 자체를 문제 삼아 징벌까지 하겠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이다.

뷰티서플라이업은 80년 초 유대인들이 위기에 처해 한인 이민자들에게 업계를 넘겨 준 이후 또 한 번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당장 매출이 하락해서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확실성이 불분명해졌다는 점에서 위기라 하는 것이다. 유대인들이 한인 이민자들에게 뷰티업을 넘겨주던 당시도 그랬다. 장사가 안되어 시장을 넘긴 것이 아니라 사업 환경이 변하고 스스로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결정력을 상실했기에 위기를 피하지 못 했던 것이다.

흑인들의 공권력에 대한 저항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은 백인 우월주의로 상징되는 트럼프 시대를 맞았다는 점도 미래를 더욱더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이미 초등학교 교실에서는 백인 아이들이 남미와 중국인 학생들을 향해, “이제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노골적인 인종차별을 벌이는 극단적인 사회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지금까지는 관대를 베풀고 말을 아끼던 백인들이 이민자와 유색인종들에게 억제하던 감정을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화는 홀로 오지 않는다는 말처럼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의 어느 공장은 시카고와 플로리다 등에 직영 뷰티스토어를 오픈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기존의 뷰티서플라이의 목을 졸라오는 이들이 한쪽에서는 뷰티서플라이를 상대로 도매업까지 운영하고 있다니 그 어느 때보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흑인 미용사들의 헤어 장사는 이제 흑인 헤어 스토어로 확장되어 가는 상황에서 헤어 제품에 대한 시장점유율까지 위협을 받는 상황이고, 이들을 겨냥해 중국 공장과 중동계 상인이 파트너쉽을 형성한 새로운 도매업체도 출범했다는 소문도 무성한 상황이다.

이런 모든 변화와 움직임이 견고하게 짜인 한인 주도의 뷰티서플라이업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전국의 6000여 개 소매점과 4대 메이저 케미컬 도매업체, 탄탄한 한인 헤어 기업들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미비한 위협일 수도 있다. 문제는 이렇게 거대한 업계의 목소리를 하나로 묶어낼 수 있느냐 라고 할 수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업계 전체의 의견을 모아 산불로 번지기 전 성냥불을 끄는 역할이 절실한 상황이다. 안타까운 현실은 20세 여자아이 한 명의 사치스러운 승마를 위해 국정이 농단을 당하는 한국의 처참한 상황이나, 고작 한 사람의 전직 회장의 불명예스러운 행위를 덮어주기 위해 뷰티업계 전체가 농단을 당하고 있는 상황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다.  [발행인-장현석]

 

[컬럼] 흑인문화 중심의 연중 주요일자

lgj-headshot-cutline연말연시는 각종 행사로 가득 찬 한해를 시작하는 시기로 뷰티서플라이 스토어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흑인 고객뿐 아니라 다민족 새로운 고객과 만나 매출을 증대할 수 있는 기회다. 대다수 고객은 각자의 종교와 문화에 따라 연중 여러 휴일을 맞이한다. 소매점 경영인과 진취적 사고를 갖춘 제조사들은 이런 특별한 휴일을 이용해 고객들의 마음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문화나 종교적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쟁가게의 미흡한 부분을 채워 이들만을 위한 제품을 갖추어 고객층을 넓힐 수 있다.

당연히 흑인 소비자들은 미국인들 모두가 공유하는 휴일도 즐긴다. 동시에 아프리카, 중남미나 카라비안 등 자신이 태어난 곳의 특별한 날도 즐긴다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서로의 특별한 휴일을 이해하고 인정해주고 나면 소비자는 가게에 매년 혹은 아주 영원한 단골로 남게 될 것이다. 다음은 흑인 소비자들이 즐기는 주요 날짜들이다.

1. 노예해방 선언일 (Emancipation Proclamation) – 1월1일

노예해방 선언문은 1863년 1월1일 남북전쟁 기간에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남부의 반대 측 주에 거주하는 400만 흑인 노예를 대상으로 선포하였다. 2년 뒤인 1865년 2월1일, 링컨 대통령은 미 헌법 제13조 수정안을 발표했다. 약 한 달 뒤 링컨은 암살되었고 흑인 시민들에게 위대한 해방가로 추앙되었다.

행사: 송년회 밤 (해방 전야) 주로 교회에서 거행되는 심야예배 등. 새해맞이와 함께 거행한다.

 

2.  마틴 루터 킹 주니어 기념일 – 1월 셋째 주 월요일

마틴 루터 킹 목사가 1968년 암살된 뒤 그의 생일을 기념하자는 운동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1983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날을 연방 공휴일로 지정하였다. 이후 1994년 의회는 King Day of Service를 선포하고 그가 남긴 지역사회와의 약속이라는 유산을 기리도록 하였다. 킹 목사는 연방 공휴일로 기념되는 첫 흑인이다.

행사: 유수의 단체가 퍼레이드, 브런치나 오찬 혹은 정식 만찬 행사 등을 주최하고 킹 목사의 일세기와 유산을 기린다. 그 외에도 장학금 모금운동과 같은 여러 가지 행사들이 개최되고 있다.

 

3. 흑인 역사의 달 – 2월 1~28일

흑인 역사의 달은 흑인 역사 주간이라는 이름으로 카터 우드슨에 의해 1926년에 지정되었다. 흑인 역사가로서 기자와 작가로 활동하던 우드슨은 역사책에 흑인의 역사가 빠졌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흑인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흑인 역사 주간을 만들었다. 초기 흑인 역사 주간은 2월 둘째 주 한 주 동안 흑인들의 업적을 기리면서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과 프레더릭 더글러스의 생일을 기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1976년, 일주일간 벌어졌던 기념일이 한 달로 늘어나게 된 것이다.

행사: 흑인 역사에 대한 각종 강의가 학교와 교회, 대학, 박물관 등에서 개최된다. 유수의 기업들도 이 기간을 기리는 광고를 만들어 홍보하기도 한다. 일부 단체는 흑인 노예해방을 기념하는 1월1일부터 “자유의 창”이라는 이름 아래 1월1일부터 2월 말까지 흑인 역사를 기리기도 한다. 몇몇 회사들은 1년 365일간 흑인 역사를 기리고 있다.

 

4. 부활절 – 3월24일 ~ 4월25일 사이

[대다수 독자가 이미 알고 있는 보편적 기념일이라 지면 관계상 설명 생략]

 

5. 준틴스 (자유일 혹은 해방일) – 6월19일

준틴스(Juneteenth)는 텍사스주 갤버스턴에서 처음 시작된 것으로 남부 컨페더레이트 주에 거주하던 흑인 노예들을 기리는 날이다. 흑인 노예해방이 선포된 후에도 텍사스주는 흑인 해방령을 거부했다. 1865년 6월18일 연방군이 텍사스로 파병되어 흑인 해방령을 시행토록 하였다. 1865년 6월19일에 흑인 노예들이 노예 해방령을 읽게 된 것이다. 준틴스의 기념은 미 전국적으로 퍼져 가고 있고, 1주일에서 한 달간 벌어지고 있다.

행사: 기념일에는 퍼레이드, 특별 연사 초청 강연회, 소풍이나 가족행사 등이 열린다.

 

6. 독립기념일 – 7월4일

[대다수 독자가 이미 알고 있는 보편적 기념일이라 지면 관계상 설명 생략]

 

7. 추수감사절 – 11월 넷째주 목요일

[대다수 독자가 이미 알고 있는 보편적 기념일이라 지면 관계상 설명 생략]

 

8. 크리스마스 – 12월25일

[대다수 독자가 이미 알고 있는 보편적 기념일이라 지면 관계상 설명 생략]

 

9. 카 완자 – 12월26일 ~ 1월1일까지

카 완자는 종교와는 무관하게 모든 흑인이 흑인 전통문화유산을 기리는 기간이다. 아프리카 작물의 추수와 미국의 훌륭한 흑인 인물들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행사들이 진행된다. 1966년 캘리포니아 주립대에서 흑인역사 교수로 재직하던 마우러나 카랭이 교수에 의해 만들어진 기념일이다. 미국에 거주하는 흑인들에게 아프리카의 문화를 다시 접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다.

By Lafayette Jones

[편집인 컬럼] 죽음 앞에서 가장 후회하는 일

11058502_10205139137531890_2374942456838355493_n사람들은 죽음을 두려워하기 보다는 인생을 온전히 다 살지 못하고 떠나는 것을 더 두려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나라에서 생과 이별을 앞둔 노인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가장 후회스러운 일이 무엇이냐”는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대다수 노인들이 후회한 것은 살면서 했던 일이 아니라 하지 못 했던 일에 대한 후회가 훨씬 더 많았다고 답했다. 두려움 때문에, 혹은 주위 사람들의 눈 때문에 시도조차 해보지 못 했던 많은 일들, 자신의 꿈을 충분히 펼쳐 보지도 못 했던 삶의 후회.

가끔 “시간을 10년만 뒤로 돌릴 수 있다면…”이라는 아쉬움이 생긴다. 필자도 오래전 뷰티서플라이업에 뛰어들면서 기존 소매점들과의 차별화를 시도하려는 과정에서 Kinky Twist, Kinky Locs라는 트위스트 스타일을 개발했다. 작은 뷰티서플라이 하나를 시작하는 준비 과정에서 찾아내고 만들어 낸 것이다. 뷰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소가 뒷 걸음  치다가 쥐를 잡은 격이었다. 스타일이 유행하면서 “제품을 도매해 볼까?” 하는 유혹도 들었다. 하지만 소매와 도매의 엄연한 위치를 지키는 것이 도리라는 이상에 빠져 대박을 터트리고도 사업화를 시키지 못 했던 것을 가끔씩 후회하곤 한다. 하지만 그것은 현실적 후회일 뿐, 어쩌면 더 큰 후회를 예방하는 결정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덕분에 도매라는 사업의 늪에 빠져 세월을 보내지 않고 더 다양한 세계를 경험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장사를 하는 사람으로서 더 크게 장사를 벌여 보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 사람은 적을 것 같다. 오히려 장사만 키우겠다는 욕심에 다른 소중한 일들을 하지 못하고 떠나는 것을 후회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며칠 전 오랜만에 아들과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가능한 많은 시간을 집에서 보내면서 아이들과 늘 가깝게 지냈다고 생각했는데 아들은 의외의 생각을 갖고 있었다. “아빠가 너무 열심히 일 하는 모습이 부담스럽다”라는 말이었다. 다소 느긋하고 여유롭게 살고 싶은 자식에게 일벌레 같은 부모의 모습이 어쩌면 채찍과 같은 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비록 장사의 제1 목적이 돈을 버는 것이지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바둥거리는 삶은 후회할 수 있는 삶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소박한 취미도 함께 나누고, 늘 꿈꾸던 여행도 즐기면서 조금이라도 남는 것이 있다면 부족한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그런 삶이 후회 없는 삶이 되지 않을까?

필자가 이 글을 쓰는 곳은 필리핀 세부 어느 조그만 해변가의 그늘 아래다. 결혼 적령기의 딸과 단둘이서 한국을 거처 이곳에 왔다. 딸이 시집을 가기 전에 꼭 하고 싶던 둘만의 여행이다. 아들의 충고를 받아들인 것이다. 딸과의 여행을 통해 아빠는 이미 성인이 다 된 딸을 어른으로 보는 눈을 갖게 되었고, 딸은 자신이 아직도 아빠에게는 귀염둥이 소녀이고 싶다는 사실도 발견한 소중한 여행이다. 왜 이런 소중한 시간을 더 갖지 못했는지 후회스럽고 아쉬워진다. 더 이상은 후회 없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밀려온다.

요즘 서양인들 사이에서는 Basket (바구니)이라는 말이 자주 회자된다. 인생을 살면서 꼭 해 보고 싶거나 해야 할 일들을 하나씩 적어 바구니에 담아 두었다가 하나씩 실천해 간다는 의미의 말이다. 아침이면 가게 문을 열고, 저녁 늦게서야 퇴근하는 쳇바퀴 같은 삶이 아무리 현실이라 하지만 우리도 바구니에 꼭 하고 싶은 일, 꼭 가보고 싶은 곳을 하나씩 적어 넣고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하나씩 실천하는 후회 없는 삶을 살아오는 것은 어떨까? 실현하기 어려운 그저 이상적이고 막연한 바람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장사도 후회 없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기업을 이루어 보고 싶다는 야망. 더 많은 가게를 소유하고, 주위 가게들 보다 더 많은 매상을 올리겠다는 욕심이 후회스러운 인생으로 끝맺음 될 테니 말이다. 주위 경쟁 가게들 마저도 존중하고 아끼는 마음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여행은 마음을 여유롭고 크게 만들어 주는가 보다. 이런 좋은 느낌을 모든 독자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발행인-장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