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색깔 입자/Cosmobiz 6월호 68-68쪽/

건강한 염색법과 염색약 추천

염색의 본래 목적은 나이듦을 감추기 위한 수단이었다. 나이가 들어가며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흰머리를 가려서 조금이라도 젊음을 지키고 싶었던 마음이 머리에 색을 입히게 하였다. 그리고 지금은 흰머리에 스틱이나 붓으로 간단히 그리기만 해도 흰머리나 새치를 감쪽같이 감출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이 시장에 나와있다. 하지만 염색이 나를 감추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나를 색다르게 드러내기 위한 수단이 된지 이미 오래되었다. 컬러는 세상 그 무엇보다 한번에 강렬한 인상을 선사한다. 그래서 자신의 본래 머리카락 색깔 위에 다양한 색깔을 덧입히는 것은 유행을 넘어 이제는 일상이 된 것이다.

하지만, 잘못된 염색으로 모발과 두피에 손상을 입는 경우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염색약의 염료 성분은 대부분 유해성분이다. 이러한 성분들은 알러지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염색약이 닿은 부위에 가려움증, 붉어짐, 각질 등이 생기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진물이 나기도 하고 얼굴 전체가 붓는 사람도 있고, 시력이 손상되기도 한다. 또한 잘못된 염색은 탈모로 이어질 수도 있다. 알러지 반응이 머리카락 모근까지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부 염색약 성분은 피부 층 아래 혈관까지 도달하여 혈류를 타고 흘러 우리 몸의 이곳저곳을 망가뜨릴 수 있다. 염색약 때문에 눈의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도 심심찮게 목격된다.

이런 부작용의 원인은 염색약을 만들 때 염색 효과를 높이기 위해 사용되는 암모니아, 파라페닐렌디아민(PPD) 등과 같은 유해 화학물질 때문이다. 암모니아는 분자량이 적어서 염색의 발색 효과를 높이는데 효과적이기는 하지만 냄새가 좋지않고 구토나 두통을 유발하며 두피에도 쉽게 스며들어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다. PPD도 마찬가지. 이 성분은 염색을 빠르고 선명하게 진행되게끔 돕는 성분이지만, 피부에 닿으면 심한 염증을 일으킬 소지가 있으며 혈관까지 약물이 흡수되어 신장과 간 기능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그밖에도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 또 다른 화학성분으로는 ‘황산톨루엔-2’, ‘5-디아민’, ‘M-아미노페놀’ 등이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염색약은 주로 알칼리성 염색약으로 1제(염모제)와 2제(산화제)를 혼합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된 유해물질들은 대부분 알칼리성 염색약에 포함된다. PPD와 관련된 다양한 부작용이 문제가 되자, 최근에는 산성 염색약이나 식물성 염색약 등 다양한 성질과 성분을 가진 염색약도 널리 쓰이고 있다. 산성 염색약은 미용실에서 코팅이나 매니큐어, 왁싱 등의 제품으로 알려져 있는 것으로 약산성 혹은 중성이다. 염색 효과는 알칼리성보다 약하다고 느껴지나 대신 모발 표면에 색을 덧붙이는 방식으로 머릿결의 개선과 자연스러운 색감이 장점이다. 식물성 염색약으로는 대표적으로 헤나를 들 수가 있다. 헤나는 인도에서 전통적으로 사용되던 방식으로 배합법이 매우 다양하다. 식물을 이용해서 염료를 만들며 pH5.5의 산성도로 피부나 모발과 산성도가 비슷해 모발 손상이 적고 알러지 유발이 적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염색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색상이 다채롭지 못한 단점이 있다.

건강한 염색법

집에서 ‘셀프’로 염색을 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하지만 염색의 결과는 복불복이다. 염색이 제대로 안되거나 얼룩덜룩 하게 되기도 하며 두피나 얼굴에 색이 배기도 한다. 따라서 염색을 할 때에는 이마나 귀 뒤에 크림 혹은 베이스 등을 발라 착색을 방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반드시 염색약에 포함된 장갑이나 위생장갑이 필요하다. 염색약이 몸에 묻었을 경우에는 즉시 따뜻한 물로 헹구거나 비누나 클렌징 오일로 씻어주어야 한다. 반대로, 오일성분이 헤어에 남아있을 경우 오일에 가려 염색약이 침투하지 못해 원하는 색을 얻어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하자.

염색약을 바르는 순서도 지켜주는 것이 좋다. 사람의 머리는 부위마다 각기 다른 온도이기 때문에 뒷머리 아래에서 시작해 양옆으로 가는 순서로 약을 발라야하며, 겉머리와 헤어 라인은 나중에 하는 것이 좋다. 머리를 나누고 시작하기 위해 머리 집게나 헤어핀, 고무줄이 필요하기도 하다.

염색약을 바를 때 빗질은 너무 세게 하거나 두피까지 바르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으며 염색시에는 환기와 청소에 유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사용 설명서의 염색 시간을 준수하는 것이 모발 건강에 필수적.

건강한 염색약 추천

건강한 염색을 건강한 염색약을 고르는 데에서 시작한다. 처음 염색을 하거나, 평소 사용하던 제품이 아닐 경우에는 알러지 반응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피부테스트가 필수적이다. 염색약의 일부를 팔 안쪽이나 귀 뒤쪽에 바른 다음 48시간동안 알러지 반응이 일어나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검사 후 이상이 없다면 사용해도 되지만, 이상 반응이 있다면 다른 제품으로 바꿔야 한다. 또 한 가지, 염색약 중 암모니아가 들어있는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휘발 성분으로 인한 눈의 고통 및 다양한 부작용을 피할 수 있다. 피부가 민감한 이들은 되도록 PPD성분도 피하는 것이 좋다.

뷰티서플라이에서 많이 팔리는 Bigen 컬러도 안전한 편이다. 파우더 형식의 염색약을 물에 섞어 사용하기 때문에 모발이나 두피에 큰 손상을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어모이스처의 염색약은 있는 것보다 없는 것으로 더 정평이 난 좋은 염색약으로 추천할 만하다. 노 암모니아, 노 황산염, 노 파라벤, 노 프탈산, 노 파라핀, 노 미네랄 오일, 노 DEA, 노 페트롤륨, 노 포름알데히드, 노 프로필렌. 이 모든 no 리스트를 읽어내려가는 재미도 쏠쏠하고 더불어 맑고 건강한 색깔을 입는다는 기분도 가질 수 있다. 좋은 제품을 알아보고 또 알려줄 수 있는 능력을 무장해서 좋은 물건을 판다는 자부심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염색 후에는 최대한 햇볕 노출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모발이 약해지고 건조해질 수 있고 또한 염색의 색깔도 흐려질 수 있다고 한다. 아주 사소한 사항이지만 염색약 판매 부스에 간단하게 메모해두면 소비자에게는 똑똑한 정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김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