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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 효과가 소매업과 제품 회사에 끼치는 영향/Cosmobiz 5월호 14-15쪽/

 

SNS를 리드하는 블로거들의 파급력이 커지면서 최근 소매점과 제품 벤더 회사에는 여러 가지 부작용을 겪고 있다. 소매점에서는 가게에서 팔기 위해 고심해서 준비한 제품을 판매하지 못하고 오히려 소비자가 추천하는 소위 “블로거가 좋다고 했다는 제품”을 사러 간다. 유행의 시기를 계획하고 트렌드을 선도해야 할 헤어 회사도 반대로 인기 블로거들의  SNS를 통해 트렌드를 살피고 신제품 아이디어를 얻는다. 대비도 없이 우리 삶에 스며들어 편리함과 불편함을 동시에 안겨주는 SNS로 우리는 지금 난관을 겪고 있다. SNS와 블로거에 따른 부작용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고 어떻게 하면 이 어려움을 풀 수 있을지 고민해 보자.    

소비자는 같은 소비자의 말을 신뢰한다

블로거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었던 큰 이유는 블로거가 일반 소비자와 같은 그냥 소비자라는 것이다. 요즘에야 거의 모든 블로거가 상업화되었지만 초기 리뷰를 하던 블로거는 개인적으로 필요에 의해 구매한 제품을 사용하고 사용 후기를 남기는 식이었다. TV 드라마나 인기 연예인이 두르고 있는 패션 용품을 봐도 모두 홍보를 위한 협찬이라는 것을 알고 있던 소비자들에게 순수한 뜻에서 리뷰를 남기는 브랜드와 전혀 관계가 없는 블로거의 말은 99.9% 신용할 수 있었다.

일파만파로 늘어나는 블로거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은 어딜 가도 인기가 있는 것은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을 좋아하고 또 그것을 인정받고 싶어 하기 때문일 것이다. 블로깅은 이러한 사람들의 심리를 만족시켜주는 수단이 되었다. 블로깅을 시작하는 비용이 무료에다 내용물이 좋으면 Like, Thumb up 등의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어 사용자 수가 금세 늘어났다. 거기에 잘만 하면 수입까지 만들 수 있어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졌고 이제는 수백, 수천 명이 넘는 블로거가 존재하고, 자고 일어나면 매일 늘어나고 있다. 요즘은 블로깅을 아예 직업으로 갖는 이들도 많다.

블로거 등쌀에 치이는 소매점, 해결책은?

이렇듯 수많은 블로거가 각기 다른 제품을 가지고 하루가 다르게 바꿔가며 모두 좋다고 말하니 소비자는 끊임없이 새로운 제품을 접하고 관심은 더 새로운 곳으로 빠르게 이동한다. 이 와중에 가장 큰 피해자는 소비자의 요구를 1:1로 듣고 있는 소매점일 수밖에 없다. 소비자는 인터넷에서 봤다며 이런저런 새로운 제품을 원한고 소매점은 손님이 찾던 제품을 구해다 두면 소비자는 다시 새로 유행한다는 다른 물건을 찾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보고 와서 찾는 제품들은 보통 인지도 없는 신생 브랜드로 유행이 끝나면 다시 판다는 건 거의 불가능이다. 막상 인터넷에서 유행하여 물품을 구입해 오면 대중적 제품으로 간주되어 금방 인기가 식어 버리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고 인터넷에서 유명하다는 제품을 무시하고 항상 팔던 제품만 채워가며 판다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물건 없는 가게로 낙인찍혀 단골 가게를 옮기는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20,000 sf. 가게에 틈도 없이 제품이 나열되어 있지만 찾는 물건이 없어 돌아서는 소비자가 있다. 50,000 sf.로 가게를 늘려 더 많은 제품을 들여다 놓아야 할까? 아무리 큰 대형 가게를 연다고 한들 공간의 제약이 없는 인터넷에서 쏟아져 나오는 제품을 다 가져다 놓을 수 없을 것이다. 설령 어떻게든 지금 유행한다는 모든 제품을 가져다 놓아도 재고, 인건비, 랜트비등을 생각하면 그렇게 어리석은 사업방식도 없을 것이다.

넓은 가게에 빼곡히 제품을 채워도 모든 소비자를 만족할 수 없고 여전

히 인터넷에서 본 물건을 찾는 소비자를 놓친다. 어차피 놓칠 소비자라면 처음부터 포기하고 특정 소비자층을 깊이 있게 만족시켜 특정 소비자 층을 늘리는 방법이 있다. 쉽게 말해 소매점의 특색을 살려 그 가게만의 특성화를 시키는 것이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가게 밖까지 줄을 서서 기다리는 소비자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뷰티 스토어가 있다. 가게에 가발 스타일 리스트를 고용한 이후 일어난 일이다. 가발을 씌어주고 성심성의껏 커팅에 스타일링까지 해주니 소비자들은 줄을 서서라도 가발을 사고 서비스를 받으려 한다. 스타일리스트도 가발 하나를 팔 때마다 인센티브를 더 받으니 더욱 열심히 스타일 해주고 제품을 판매한다. 이 가게는 가발로 특성화를 시킨 경우이다.

MD에 위치한 뷰티 스토어 Bella Crown에서는 탈모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탈모에 좋은 최고급 샴푸, 컨디셔너, 헤어 케어 제품도 판매하고 있다. 탈모관리 서비스의 가격이 워낙 고가라 탈모 관리 서비스 손님으로 가게가 붐빌 정도는 아니지만 스타일링이 잦은 흑인들에게 탈모가 항상 고민인 만큼 고객층도 꾸준히 늘어가고 있다. 또 이 가게에는 케미컬 제품이 거의 없다. 요즘같은 내추럴 헤어가 인기인 시대에 케미컬 제품 없이 어떻게 장사하나 싶지만 케미컬 제품이 정말 거의 없는 가게다. 대신 이 가게에는 소비자가 필요한 제품을 직접 만들어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 원료를 판매한다. 원료 종류라 해봤자 케미컬 제품 수에 비하면 몇 안되니 덕분에 2,000sf. 작은 가게라도 자리가 여유롭다. 오일, 에센스 오일, 크레이 등 소비자가 제품을 직접 만들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원료를 판매하고,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방법도 가게 가게에서 보여주며 가르켜 주고 있다.  입소문이 나면서 멀리서라도 주말을 기다렸다 이 가게를 찾는 손님도 늘어가고 있다.

최근 시아모이스처사에서도 이 가게의 사업과 비슷한 개념의 제품을 출시했다. 시아모이스처 사에서 새롭게 선보인 Beauty Hack은 여러 가지 원료만 모아둔 제품이다. 당사 홈페이지를 통해 제품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소비자는 Beauty Hack에 포함된 다양한 원료를 자유롭게 제조하여 자신만의 맞춤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있는 제품이다.

블로거가 제품 벤더에 입히는 부작용과 해결책

어려움을 겪는 건 제품 벤더 회사도 마찬가지다. 3개월이면 저버리는 유행기간 단축으로 어렵게 출시한 제품을 충분히 팔지 못하고 재고로 남기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헤어 회사가 한 해의 트렌드를 결정하고 유행기간도 조절하며 시장을 리드해야 하는데, 통제할 수 없이 많은 블로거가 매일 같이 새로운 헤어스타일을 선보이면서 유행의 지속기간이 짧아진 것이다. 또 공장에 주문해둔 신제품이 어느 정도 입고된 후 제품을 띄워야 하는데 타이밍 조절이 되지 않아 통제불능인 블로거들이 제품을 미리 띄우기도 한다. 그러면 회사는 물량 부족으로 급하게 비행기로 신제품을 실어와 큰불은 막아내지만 나머지 신제품들이 제시간에 배로 배송이 될 쯤이면 블로거들은 독자들의 마음을 훔칠 다른 새로운 제품을 찾아 포스팅을 올리고 신제품의 인기는 벌써 시들해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제품 벤더 회사, 소매점, 블로거가 통합적으로 전략을 짜고 띄울 신제품이 충분히 입고된 이후 홍보-소매점 입고-블로거 포스팅이 순서대로 이루어지면 문제가 해결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상적이기만 한 이야기가 아니다. 복잡해 보이지만 블로거만 통제할 수 있다면 문제가 간단해질 수 있다. 수천, 수만명이 넘는 블로거를 어떻게 통제할지는 앞으로 우리 모두가 고민해 보아야 할 문제이긴 하다.

이러한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코스모비즈 BBIM 연구원들은 여기저기 뿔뿔이 흩어져 있는 블로거들을 모아 코스모비즈 블로거 팀을 구성하였다. 벤더 회사가 강력하게 띄울 제품을 선정해오면 코스모비즈와 전략을 계획하고 소매점에 신제품이 출고된 즉시 코스모비즈 블로거 팀을 통해 시기에 맞춰 한꺼번에 신제품 리뷰 블로그 포스팅에 착수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블로거들, 지금까지는 우리에게 득보다 실을 많이 안겨주는 존재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 수많은 블로거들의 강력한 파워를 활용할 수만 있다면, 그 어느 마케팅 보다 효과적인 결과를 가져다 줄 보배들이 될 수 있을 것같다. <유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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