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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소비자 문화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Cosmobiz 5월호 56,58쪽/

제16회 볼티모어 Natural Hair Care Expo

볼티모어에서 매년 개최되는 내추럴 헤어 쇼는 해를 거듭할수록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 같다. 지난 4월 1일부터 이틀간 볼티모어에 소재한 코핀 주립대 실내 채육관에서 개최된 이 행사는 올해로 16회를 맞이했다. 금년에는 부스도 매진되었고, 관람객 수도 늘어났다. 기업을 꿈꾸는 흑인 창업자들이 무명의 브랜드 제품을 가지고 나와 소비자들에게 첫 선을 보이는 자리다. 한눈에 보아도 뷰티서플라이와는 다른 취향의 액세서리 제품도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천연원료를 주제로 한 비누, 오일, 헤어 및 스킨 제품 부스도 온종일 분주한 모습니다. 무대 위에서는 시를 낭송하고, 음악을 연주하고, 어떤 이는 목청 높여 자신의 주장을 펼치기도 하는 자유로운 문화행사다.   

인근에 사는 주민들뿐 아니라 타주에서 여행 삼아 방문한 관람객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주위 사람들의 입소문을 듣고 처음 쇼에 왔다는 어느 관람객은 “소문대로 즐거운 행사라며 잘 온 것 같다”고 평했다. 쇼가 열렸던 COPPIN STATE UNIVERSITY의 리올라 워싱턴 간호학 교수는 학생과 마주치면 불편할까 봐 쇼에 갈지 고민했지만, 딸의 계속적인 권유와 라디오 광고를 듣고 쇼에 오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그녀는 딸과 손녀딸과 함께 쇼장에 왔는데 손녀딸은 행사장에서 열리고 있는 헤어 강의에 참석해 공부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쇼장에서는 제품 판매, 소개뿐만 아니라 교육도 이루어지고 있었다. 많은 이들이 볼티모어 헤어쇼에서만 받을 수 있는 헤어 교육이 마음에 들어 다시 찾는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보통 두세 보따리씩 쇼핑한 물건을 들고 쇼장을 돌아다녔다. 또 시기적으로 택스 리턴을 받은 이들이 두둑한 주머니 사정에 따라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쇼핑을 즐겼다.

쇼장에서 선보인 제품들

케미컬

내추럴 헤어를 주제로 열린 쇼였던 만큼 케미컬 제품이 강세였다. 아프리카 현지에서 핸드메이드로 만들어 수입해 온 케미컬 제품부터 가정에서 직접 만든 제품까지 다양하게 선보였다. 뷰티서플라이에서 판매되는 제품보다 오히려 더 비싼 것들이 많았지만, 일부는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품질은 뛰어난 것도 눈에 띄었다. 이렇게 무명의 브랜드 제품을 갖고 나온 사람들의 공통된 꿈은 전국의 뷰서플라이로부터 선택을 받는 것이다. 이렇게 많은 신생 브랜드 중 과연 몇가지 제품이나 한인 뷰서플라로부터 선택을 받을까? 같은 한국인 소유의 회사라는 이유만으로 이들과 같은 노력 없이도 뷰티서플라이 선반에 직행할 수 있는 한인기업에 뷰티서플라이가 얼마나 큰 기반인지를  새삼스럽게 느끼게 한다.

잡화

아프리카 문화를 감지할 수 있는 다양한 수제 주얼리도 여럿 보였다. 또 한인 잡화 회사에서는 볼 수 없는 독창적인 디자인의 브레이드 액세서리도 많았다. 뷰티 서플라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워서 그런지 부스에는 온종일 관람객의 발길이 끈이지 않았다. 기자가 카메라를 들이밀자 부스 책임자는 화를 내며 손사래를 쳤다. “어디에서 제품을 카피하려는 수작이냐”면서, 기자를 심할 정도로 경계했다. 그만큼 액세서리 제품에 대한 카피가 빈번하기 때문일 것이다. 헤어, 잡화, 패션 등 모든 디자인이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 카피가 자주 이루어진다. 물론 카피를 막는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 한 일이지만 이런 작은 업체만큼은 서로 존중하고 지켜줘야 마땅할 것 같다.

화장품

쇼장에서는 만난 4곳의 코스메틱 밴더는 공통점이 있었다. 모두 자연에서 추출한 천연자원이 화장품 재료로 쓰였다는 것이다. 화학 성분과 릴랙서에 지친 흑인들이 자연적인 천연 제품을 지향하기 시작하면서 화장품에도 내추럴 열풍이 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위적이고 인공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강한 색의 색조화장품을 자연에서 추출한 천연원료로 만들었다고 소개함으로써 소비자에게 안심을 사고, 화장하는 것을 피할 수는 없는 여성 소비자에게 믿고 사용할 수 있는 건강한 화장품이라는 환상을 안겨주는 효과까지 보고있는 셈이다. 실제로 많은 흑인 여성들이 자연 원료 화장품에 관심을 갖고 제품을 구입하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헤어

헤어 회사로는 볼티모어 헤어쇼에 유일하게 참가한 I&I 사는 엔드유저(최종소비자)들에게 브랜드와 제품을 알리는 시간을 가졌다. 부스에서는 제품의 특징을 설명하고 스타일리스트에게 저렴하게 시술을 받을 수 있는 혜택까지 제공하였다. 또 부스에서 설명을 들은 손님들은 정상적인 소매가격인데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구매하는 모습도 보였다. 쇼장의 곳곳에서 I&I 사의 분홍색 쇼핑백을 한 보따리씩 들고 다니는 재미있는 풍경도 펼쳐졌다. <유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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