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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 휴먼헤어 블라인드 테스트/Cosmobiz 3월호 22~24쪽/

우리 가게를 위한 최고의 제품은?

최근 헤어회사들이 중저가 휴먼헤어 라인의 신제품을 속속들이 내놓으면서 가격도 착한데 품질까지 괜찮은 많은 제품들로 다시 소비자를 끌어 들이려는 노력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금처럼 계속해서 헤어회사가 좋은 퀄리티와 좋은 가격의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전방에서 소매점이 협조해 좋은 제품을 소비자에게 강력 추천하여 신뢰관계를 회복할 수 있다면 꺼졌던 휴먼 헤어 시장의 열기를 다시 붙이는 계기가 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든다.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서 제품을 만들어 팔기도 하지만, 한편에서는 우리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우리가 리드하는 제품도 있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모두가 함께 노력해서 휴먼헤어를 다시금 유행시키기 위한 지혜와 전략이 필요할 것이며, 그 시작을 중저가 휴먼헤어 제품에서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지금 시장에 출시되고 있는 제품들은 그 가격대비 품질이 거의 최고라 할만큼 각 회사에서 심혈을 기울여 최선의 제품을 내놓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우리가 판매하고 있는 제품이 예전에 비해 어떤 면에서 발전하였는지 아니면, 개별 회사마다 공급하고 있는 제품들이 어떤 측면에서 서로 차이점을 보이고 있는지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다. 각 제품마다 모두 똑같은 가격이 아닌데, 도대체 이 가격 차이는 어디에서 유래하는 것인가. 어떤 제품을 우리 가게에 걸어놓아야 하는지. 우리 손으로 직접 만져보고 가늠해보며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할 터. 그래서 코스모비즈가 중저가 휴먼헤어 제품에 대한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해보았다.

최일선에서 고객에게 제품을 알려야 하기에 누구보다 제품에 대한 감각과 지식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소매점 경영인과 함께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는 중저가 휴먼헤어 4종을 선정하여 이에 대한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하였다. 각각의 제품은 제품 정보와 택을 제거하고 A, B, C, D 라벨을 붙여 구별하였다. 테스트는 크게 텍스처, 모비율, 모장, 모량, 웨프트 등으로 구분하여 진행되었으며, 최종적으로 바이어의 입장에서 구입하고 싶은 제품을 선정하도록 하였다.

테스트에 참여한 소매점 경영인들은 제일 먼저 제품의 텍스처를 크게 2가지로 나누어 A와 D 제품은 조금 더 거친 텍스처로 컬 유지력이 우수할 것으로 판단하였고, B와 C는 대체로 더 부드러운 텍스처를 가지고 있어 필은 좋은데 컬 유지력은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였다.

모비율은 대체로 비슷하다는 의견이 다수였으나, A가 가장 촘촘하여 모비율이 우수하고 D는 장단모 비율이 좋다는 설명이 많았다. C제품도 모비율 측면은 우수하다고 보는 입장이 많았다. 그에 비해 B는 다른 제품에 비해 단모 비율이 높아 보였다.

모량은 가장 많은 이들이 제품 C의 손을 들어주었다. 하지만 모량의 경우는 손으로 가늠하기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었다. 거의 대부분의 제품이 큰 차이 없이 엇비슷한 정도의 모량을 가지고있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모장은 가장 쉽게 살펴볼 수 있는 영역이라 각각의 제품을 서로 비교함으로써 길이의 차이를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눈에 띄게 제품 B와 제품 C의 길이가 짧았다. 제품 A가 가장 우수한 길이감을 보여주었다. 웨프트는 제품 B가 가장 두껍다는 의견이 있었다. 웨프트가 두꺼우면 바느질 할 때 편리하긴 한데 머리를 붙이고 난 후 티가 나거나 불편감을 초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바이어의 입장에서 지금 당장 구입한다면 구매하고 싶은 제품을 하나 선택해달라고 요청하였다. 사실 모든 제품의 품질이 예전에 비해 매우 발전하였고 또한 우수하기는 하지만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가장 인상 깊은 제품을 선정하도록 요청하였다. 가장 많은 이들이 제품 A를 구매하고 싶다는 의견이었다.

블라인드 테스트라 소매점을 운영하시는 분들이 일체의 선입견 없이 직접 제품 자체를 만져보고 비교해보고 선정하였음을 알려드리며, 4종의 제품이 모두 다 예전 제품과 비교해 가격대비 품질 면에서 우수하다고 동의하였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분들이 구입하고 싶다고 선택한 제품은 A였다.

 

선정된 제품 A만 제품명을 공개하면, 뷰티플러스사에서 출시한 Aria였다. Aria도 역시 10인치 기준 20불 미만으로 출시된 휴먼 헤어 익스텐션 제품이지만 그 퀄리티가 40불대 제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훌륭했다. 텍스처는 컬을 유지하기 딱 좋은 정도의 콜스한 느낌으로, 특히 모장이 10인치 제품에 여분의 1.5인치를 더해 머리를 부착한 후에도 충분한 길이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제품이 싸면 쌀수록 단모비율이 높아 웨프트 부분이 두껍게 연출되기 마련인데, Aria의 경우는 모비율 면에서 놀랍도록 훌륭했다.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하는 동안 모든 뷰티스토어 경영인들은 똑같은 10인치 제품의 모장이 조금씩 다르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제품 포장을 뜯고 날 것 그대로의 제품을 대하고 나니 제품마다의 차이가 느껴진다는 의견이 많았다. 장사를 오래 했지만 이렇게 제품을 오랜시간 자세히 들여다 본 적이 없다는 말도 나왔다. 그리고 이러한 미세한 차이가 결국 품격의 차이이며, 가격의 차이를 가지고 올 것이라는 부분에 동의하였다.

사실 자본주의 시대에 싸면 다 싼 이유가 있지 않는가. 덧붙여 기존의 제품에 대한 정보가 즉각적인 촉감 위주로 한정되어 있었다면, 모비율이나 모장 혹은 모량 같은 다른 비교 카테고리내에서도 제품을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입견이란 일견 무섭다. 그동안 우리는 제품의 촉감을 가지고 많은 부분 그 제품을 판단했는데, 사실 부드럽다고 다 좋은 제품은 아니다. 드라이한 텍스처의 제품이 오히려 스타일링에 유리하다는 부분을 빼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가격이 쌀때는 마찬가지로 무게를 의심해 볼 필요도 있다. 직접 무게를 재보면 놀라운 사실이 숨어있을 수 있으니 말이다.

코스모비즈가 블라인드 테스트를 위해 준비한 4종의 중저가 헤어는 유명 브랜드와 잘 알려지 않은 브랜드도 포함되어 있다. 이미 잡지에는 공개되었지만 아직 판매에 들어가지 않은 제품은 시험에 포함시키지 않았고, 시험을 거부한 브랜드도 포함시키지 않았음을 밝힌다. 이 블라인드 테스트는 우리가 소비자에게 판매할 우리의 제품을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의 문을 열기위한 것이다. 솔직히 포장지를 벗겨 놓고 보면 모두 똑같은 품질의 제품이 아니다. 아니 그럴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가 소비자에게 판매할 우리의 제품을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가. 실질적으로 좋은 제품을 구별할 수 있는 눈이 필요하지 않을까. 먼저 선입견에서 벗어나 제품의 알맹이를 가지고 서로 비교하면서 왜 가격과 품질의 차이가 생겼는지 이해하는 노력, 그리고 그 가운데 우리에게 진실한 제품을 찾아볼 수 있는 지혜가 요구된다. 그래야 우리도 우리 소비자에게 진실해질 수 있을터이니 말이다. <김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