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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의 기회 줄어드는 뷰티산업

교언영색 아닌 폼생폼사가 뷰티산업의 성격

[2017년2월호, 66페이지) 뷰티서플라이 관련 행사들이 줄어들고 있다. 한때는 한 달 건너 한 번씩 각종 트레이드쇼가 전국 각지에서 열렸었다. 비행기 표 혹은 호텔, 식사 등을 제조사와 도매업체들이 부담해 주어 경제적 부담 없이도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최근에는 케미컬 제조사들이 트레이드쇼의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고 판단하여 거의 모든 트레이드쇼 참석을 멈추었다. 결국, 전국적인 트레이드쇼는 거의 다 없어지고. 그마저도 남은 한두 개의 트레이드쇼도 지역별 트레이드쇼로 축소되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뷰티 타임스지가 주최하는 뷰티 엑스포쇼는 한인 뷰티업계로서는 가장 오래되고 전통 있는 쇼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한때 도태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다시 열리면서 부활에 성공했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뷰티 엑스포가 서부에서 개최되는 전국 쇼라면 NFBS 총연합회가 뉴저지에서 개최하는 트레이드쇼는 동부의 전국 쇼라 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연합회의 연대에 금이 가면서 지난해 흥행을 만들어내지 못한 탓에 올해 개최될지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부딪히게 되었다. 안타까운 상황이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어느 산업이든 컨벤션이나 트레이드쇼는 산업의 역동성을 과시하는 일이라는 점이다. 바이어와 벤더가 한자리에 모여 신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면서 흥을 만들어낸다. 실효과 보다 시너지효과가 더 큰 것이 컨벤션과 트레이드쇼다. 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이런 쇼를 계기로 일상에서 벗어나 출장이라는 재미와 시각을 넓히는 기회로 삼고 있다. 그런 배경에서 사업체의 주인들보다는 매니저와 중간급 매니저들이 쇼에 참여하는 경우도 많다. 물론 말단 직원들도 그렇게 멋진 출장을 가는 매니저를 동경하면서 매니저가 될 꿈과 희망도 갖게 될 것이다.

쇼는 실질적인 거래뿐 아니라 PR 효과를 거두기 위한 목적도 강하다. 각종 언론에 최대한 드러내 쇼장의 열기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해 주는 역할도 해야 한다. 쇼는 또한, 교육의 장이기도 하다. 새로운 사실을 아는 일도 중요하지만, 업의 종사자들 간 공통분모를 만들어 내기 위함이다.

최근 일부 메이저 헤어회사들이 하나둘씩 쇼 참가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인다.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쇼가 쇼의 기능을 다 하지 못하면서, 그마저 최소한의 기능조차도 충분히 발휘해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주최 측이 컨벤션에서 발생해야 하는 시너지효과를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그저 형식과 수익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일지 모른다. 그나마 오랜 세월 뷰티엑스포를 운영하면서 노하우를 갖춘 뷰티타임스사의 쇼 운영팀이 각종 세미나, 강의 등을 준비하기도 하였다. 문제는 쇼에 참석하는 관람객이 전방에서 소비자와 직접 응대하는 직원들이 아니라 소비자들과는 일정 거리를 두고 있는 각 소매점의 주인들이라는 아쉬운 사실이다. 각 회사의 부스나 세미나, 강의보다는 골프, 식사, 술자리 등에 더 많은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주를 이루면서 쇼의 효과를 떨어뜨리는 것이다. 누가 쇼를 참가해야 할지 고민해 보아야 할 문제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

최근 메이저 케미컬 도매회사들이 케미컬 바잉쇼를 다시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예전에 비하면 작은 규모지만 그래도 새로운 기회라 할 수 있다. 월마트와 같은 대형 체인점으로 고개를 돌렸던 유수의 케미컬 제조사들이 불리한 대우를 경험하고 다시 뷰티서플라이로 고개를 돌리면서 케미컬 바잉쇼에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발생하는 기회다.

더 이상은 판매에만 주력하거나 오락적인 요소에만 주력하려던 과거의 전례를 반복해서는 안된다. 구매, 흥, 각종 언론 매체를 통한 PR, 교육, 오락이 골고루 섞인 기획적이고 전문적인 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뷰티산업은 딱딱한 기계산업과는 달리 의류산업 이상으로 화려하고 요란스러워야 소비가 촉진되는 산업인 만큼 그에 맞는 형태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선은 자주 모여야 뭐든 할 수 있다

조지아 애틀랜타 뷰티협회 (회장 김일홍)가 2016년 뷰티인의 밤 행사를 지난해 연말 애틀랜타 한인회관에서 개최했다. 애틀랜타 지역에서 뷰티 스토어를 운영하는 회원들을 한자리에 초대하고 총회를 겸해, 2부 만찬, 3부 여흥, 4부 경품 추첨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여름에는 흑인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국문화행사를 개최했고, 가을에는 회원의 밤, 가까운 곳으로의 여행 등을 개최하고 곧이어 연말 행사까지 개최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 대해 김일홍 회장은 “회원분들이 어려운 한 해를 보낸 것으로 안다. 바람이 없으면 열심히 노를 저어야 하듯이, 지금은 (모두가 함께) 노력이 필요할 때다”라고 말했다. 소매점들이 느끼는 우울함이 소비자들에게 전달되면 더 어려워지는 것이고, 우리 스스로 흥이 날 때 소비자들도 흥이 날 것이라는 말로 해석된다.

물론, 조지아애틀랜타뷰티협회는 매년 트레이드쇼를 주최해 여러 행사를 주최할 수 있는 재정 기반을 확보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렇다고 조지아협회처럼 모든 지역협회가 트레이드쇼를 주최할 수는 없는 일이다. 따라서 제품을 공급하는 모든 벤더가 매출의 단 1%라도 소매점 육성기금으로 내놓고 각 지역협회가 더욱더 다양한 모임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일도 급하다.

케미컬 제조사들이 최근 대형체인을 떠나 다시 뷰티서플라이로 돌아오려는 것도 그간 뷰티서플라이 소매점이 얼마나 관대했는지를 실감하기 때문이다.

케미컬 제조사들은 마케팅 계획 알림, 제품 세미나, 소매점 직원교육 등에 매출의 일정 부분을 케미컬 도매업체를 통해 투자하고 있다. 하나의 도매업체가 지역독점권을 쥐고 유통하던 시절에 만들어진 제도다. 하지만 지금은 복수의 도매업체가 제한지역 없이 전국의 소매점을 대상으로 장사하고 있다. 분명 바뀌어야 할 제도이고, 제품 세미나, 소매점 직원교육 등에 대한 경비도 이제는 각 지역의 협회가 운영해야 할 때라는 게 중론이다. 기득권이나 이익을 포기하라는 것이 아니라 슬럼프에 빠진 소매시장을 활성화하는 것이 상생하는 길이라는 의견이다.

뷰티산업은 환상(Myth), 화려함, 유행 등을 전제로 한 산업이다. 교묘한 말과 꾸며진 얼굴을 하고 있는 사람 중에는 착한 사람이 적다는 교언영색을 기본가치로 삼고 살아가는 이민 1세, 특히 장년층의 가치와는 극 반대되는 가치가 바로 뷰티산업을 활성화한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다. 폼생폼사라는 현대적 은어가 어쩌면 뷰티산업과 더 잘 어울리는 말이 아닐까? 더 화려하고, 더 빈번한 행사로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하는 일이 급하다. <장현석 기자>

[사진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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