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추럴 헤어 무브먼트 그때 그리고 지금

[2017년2월호, 14페이지]

Tyshia Ingram이 본 내추럴 헤어 무브먼트, 그때 그리고 지금

내추럴 헤어에 대해 처음 인식하게 되었던 그 순간을 기억한다. 길을 걸어가고 있었고 반대편에서 크고 킹키한 컬 아프로 스타일을 한 여성들이 스쳐지나갔다. 이제 다시, 본 스트레이트, 릴랙서로 편 헤어, 혹은 브라질리언 익스텐션 대신 자연스러운 상태의 자신의 진짜 헤어를 흔들고 길을 활보하는 흑인 여성들을 만날 수 있다. 이후, 때때로 그리고 꽤 자주 상황은 바뀌었다. 이제 매순간 내추럴 헤어를 한 여성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페이스북에는 자신의 자연모를 깨끗히 자르고 “크리미 크랙”으로부터의 자유를 선언하는 많은 친구들로 넘쳐난다. 길에서 한 두명 마주치는 수준이 아니라 정말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헤어를 드러내고 있다. 인터넷에서 시작한 “내추럴 헤어 무브먼트”는 이내 많은 이벤트와 포럼, 그리고 블로그를 통해 내추럴 헤어에 대해 가르치고 나누고 토론하는 장이 펼쳐지고 있다. 내추럴 헤어 무브먼트가 막 시작된 2010년 초의 이야기부터 시작해보자.

내추럴 헤어 무브먼트의 시작

내추럴 헤어 무브먼트의 공식적인 시작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사실, 내추럴 헤어가 없었던 적도 없다. 그렇지만 좀 더 특별하게 아프로 스타일이 정치적 이미지의 아이콘이 된 것은 70년대이다. 그렇지만 곧 릴랙서와 케미컬로 텍스처를 입힌 머리가 몇 십년간 흑인여성들을 대변하게 된다. 그리고 꽤 최근에 이르러서야 전세계의 모든 흑인여성들이 참여해 그녀들 자신의 내추럴 헤어를 인정하고, 이해하고, 또 자랑스러워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게 되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2009년과 2011년 사이를 내추럴 헤어 무브먼트가 탄생하였다고 말할 수 있다. 리서치 그룹 민텔(Mintel)이 릴랙서의 판매가 12.4% 급감하고 36%의 흑인여성들이 릴랙서의 사용을 그만두었다고 발표한 것이 이맘때이다. 이 시기가 바로 사람들이 이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인 디지털과 소셜 미디어로 소통하기 시작한 바로 그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흑인 여성들은 자신이 직접 제작한 사이버 공간에 자신의 이미지를 게시할 수 있게 되었고, 내추럴 헤어 블로거들은 내추럴 헤어를 추구하는 많은 여성들이 서로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블로그가 게시되고 비디오가 제작되고, 컨퍼런스가 열리고 많은 여성들이 서로 교류하며 하나의 공론을 만들어 냈다. “우리는 우리의 내추럴 헤어를 사랑하며, 과거의 기준에 더는 얽매이지 않을 것이다.”

내추럴 무브먼트의 성장

처음 몇 년 동안, 내추럴 헤어 무브먼트는 상당히 배타적이었다. 유명한 내추럴 헤어 블로거가 있다. 그 블로거가 어떤 마을에서 작은 지역 모임을 주최한다고 하자. 그러나 이 모임은 아프리칸 어메리칸 커뮤너티에만 한정되어 이루어졌었다. 2011년 후반 메이저 헤어 케어 브랜드들이 세일즈나 검색 키워드 #naturalhair의 변화를 감지하고 이러한 현상에 눈을 뜨기 시작하였다. 특히 유색인종이나 여성들이 소유하거나 경영한 초기 브랜드의 경우 많은 흑인 여성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과 시스템을 만들려 노력했다. 세어 모이스처(Shea moisture)와 같은 기업은 다양한 내추럴 헤어 타입을 위한 많은 제품을 만들어 냈으며, 카렌즈 바디 뷰티풀(Karen’s Body beautiful)과 같은 내추럴 헤어에 포커스를 한 브랜드가 타겟과 같은 메이저 소매점에 정식 데뷰하게 된다.

처음에는 여성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제품을 찾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이때, 주류 브랜드들이 내추럴 헤어를 위한 특별한 제품도 개발하기 시작했다. 이 내추럴 무브먼트에 있어 가장 구심적인 순간은 상징적인 헤어 브랜드인 팬틴이 그들의 제품 라인을 릴랙스 헤어와 내추럴 헤어 두 개로 나누었을 때이다. 릴랙스 한 헤어를 위한 릴랙스한 제품과 내추럴 헤어를 위한 진짜 내추럴 제품으로 말이다.

2013년까지 이 운동은 점차 강력한 추진력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이 운동이 단순히 한 순간의 움직임이나 지나가는 유행이 아니라는 것은 더욱 분명해지고 있었다. 그러나 유색 여성들은 계속 무언가 선언하고 있고 더 이야기 하고 싶어했다. 비록 헤어 브랜드나 회사들은 이러한 움직임을 감지하고 그에 따라 마케팅과 제품을 수정하고 있었지만 아직까지 여타의 다른 세계는 따라오지 못하고 있었다. 이 시기, 많은 여성들이 생활 속에서 그들의 내추럴 헤어를 찰랑거리는 것은 흔하게 볼 수 있는 일상이 되었지만, 주류 미디어 속에서는 아직 일반적이지 않았다. 매거진 속에서 내추럴 헤어의 여성은 플랫 아이런이나 스트레이트 헤어를 한 여성보다 찾아보기 힘들었다. 크든 작든 스크린 속에서도 그 존재를 찾을 수 없었다. 그렇지만 이 운동이 여전히 거세지고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성장은 논쟁과 함께

어떤 운동이던 간에, 그 운동이 성장한다는 것은 눈에 잘 띄게 되었다는 것이며, 이러한 가시성은 때로는 좋은 점을 또는 나쁜 점을 불러오게 마련이다. 이 내추럴 헤어 운동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것이 새로운 것인냥 생각하는 반대 그룹도 있었다. 릴랙스한 머리카락의 마지막 끝 부분을 잘라내면서, 나는 너무나 많은 질문을 받았다. “ 어떻게 이런 머리카락을 갖게 되었어요? 아프지 않아요? 얼마나 걸렸나요?” 그리고 흔한 질문, “만져도 괜찮아요?”. 내추럴 헤어 스타일을 한 흑인여성에 대한 이러한 질문들이 2013년 늦은 봄에 열렸던 논쟁적인 전시회 “You can touch my hair”에 불꽃을 붙인 셈이다. 내추럴 헤어 사이트 Un’Ruly의 설립자가 기획한 이 전시회는 다른 사람들이 흑인 여성의 헤어를 만져볼 수 있도록 하는 기획이었다. 충분히 예상되는 대로 이 전시회에 대한 평가는 다양했다. 이 전시회의 목표는 내추럴 헤어에 대해 다른 문화권의 여성들을 교육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헤어에 대해 계속 물어보는 것이 왜 모욕적인지에 대한 에티켓을 가르쳐 주기 위함이었다. 이 전시회가 유효했는지에 대한 판단은 아직도 내리기 쉽지 않지만, 적어도 내추럴 헤어 무브먼트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것만은 부인할 수 없다. 이 운동은 점점 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더 강해졌으며 더 많은 사람들이 그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내추럴 헤어를 한 유명인들이 자신의 내추럴 코일 헤어 스타일을 멋지게 하고 레드카펫에 등장했던 2014년은 내추럴 헤어 운동이 진정으로 주류가 되었던 때이다. 많은 내추럴 헤어의 여성들은 Lupita Nyong이 금빛 머리띠를 한 짧은 내추럴 헤어 컷스타일을 흔들며 레드카펫을 한바퀴 돌았을 때 진정으로 환호했다. 또한 Viola Davis가 프라임 시간대 텔레비전에서 내추럴 헤어로 쇼케이스를 펼쳤을 때 축배를 들었다. 그리고 Solange Knowles의 아름다운 아프로 스타일 웨딩 포토에 감탄했다. 2015년 말, Dove는 최초로 컬리 헤어를 한 이모티콘을 제작했다. 이제 내추럴 헤어 이모티콘를 문자로 보낼 수도 있게 되었다. 또한 Victoria’s Secret의 런웨이에 내추럴 헤어로 등장한 최초의 모델, Maria Borges도 기억한다. 그리고 현재까지 내추럴 무브먼트에서 가장 인상 깊은 점은 정말 많은 젊은 여성들과 아이들이 자신들의 내추럴 헤어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많은 흑인 여성들과 아이들이 머리를 릴랙스하거나 스트레이트 할 수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었다. 그러나 내추럴 헤어 무브먼트는 많은 흑인 여성들이 자신의 헤어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꿨고, 새로운 세대의 아이들은 자신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더 사랑하도록 하였다.이에 발맞춰 Oyin Handmade, Eden Bodyworks, Taliah Waajid와 같은 회사들은 내추럴 헤어의 어린
이들만을 위한 제품 라인을 만들었다. 심지어 Dove가 기획한 획기적인 Love Your Curls 캠페인도 있었다. 이 캠페인을 통해 어린 소녀들이 자신의 곱슬 머리를 사랑하도록 도와주는 베스트셀러 저자가 쓴 책도 함께 발간되었다.

앞으로의 전망은

점점 더 이 내추럴 운동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이 느껴진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이미 내추럴 헤어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동의하는가? 그렇지만, 이 부분에 대해 글을 쓰고, 다른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여전히 많은 여성들이 내추럴 헤어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것도 느낀다. 많은 여성들이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하는지 확실히 모르고 또 겁을 내고 있다. 많은 여성들이 아직 자신의 내추럴 헤어 때문에 불안하고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끼고 있다. 아직 이 운동이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있다고 느끼는 부분이다. 앞으로 5년동안 이 운동이 어떻게 발전되고 진화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한 가지 확실히 아는 것이 있다. 우리는 아무데도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