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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업계에 퍼진 적신호-한은섭 멤피스 뷰티협회 회장

코스모비즈는 매월 전국에서 활동 중인 소매업계의 리더와 오피니언 메이커들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전달하기로 하였다. 보다 현장감 있고 실전적인 내용의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기 위함이다. 인터뷰에 응한 한은섭 사장은 현재 멤피스 뷰티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전남대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와 MBA를 수료한 유학파 경영인이다. -편집자주-

2016 한 해 멤피스 지역에 가장 인기가 있었던 제품은?

브래이드 제품이 잘 팔렸다. 아무래도 멤피스 지역의 더운 날씨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초반에는 하바나 트위스트의 인기가 높았지만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다시 세네갈 트위스트로 돌아가는 추세다. 브래이드 제품의 가격이 확실히 저렴해진 것도 브래이드 제품이 잘 팔리는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다. 특히 초반 브래이드 가격을 저렴하게 몰았던 EVE 트레이딩사의 브래이드 제품이 잘 팔렸던 것 같다.

Shake-n-Go 사의 FreeTress 제품에 대한 소비들의 충성도가 얼마나 높은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가지 안타까웠던 점은 올여름 FreeTress 제품의 물건 공급 부분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공급량이 달리다 보니 제품을 제때 공급받지 못한 가게도 많았다. 워낙 인기가 있던 제품이라 물량이 부족했을 것도 예상했지만 큰 가게 중심으로 물건이 우선 공급되었다는 오해도 발생해 섭섭함을 표한 협회원들도 있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 아니겠나. 크고 작은 것을 떠나 FreeTress 제품을 열심히 마케팅 해준 소매점이 우선일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나.

자제품이나 잡화 부분에 판매율에 있어서 큰 변화는 없었다. 특별히 새로운 아이템이 추가된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눈에 띄는 현상 하나는 잡화 제품의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이전에 $1.99였던 Hair Bow 제품은 요즘 $1불이다. 어차피 잘 팔리는 제품 가격을 과열 경쟁으로 떨어뜨리는 현실이 안타깝다. 잘 팔렸던 잡화 제품을 굳이 뽑자면 브래이딩 헤어가 유행하면서 브래이드에 꼽는 장식 제품의 판매율이 좋았다.

2016 올 한해 판매율이 가장 저조했던 제품은?

주얼리 제품은 약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패션 주얼리가 그렇다.

2017년 전망도 그리 밝지는 않아 보인다. 제품 선택을 더 잘 챙겨야 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 어느 카테고리의 제품에 신경을 쓸 예정인가?

다른 지역은 몰라도 멤피스를 포함한 기온이 높은 남부지역은 브래이드 헤어의 강세가 계속될 것 같다.

케미컬 제품의 판매율은 계속 오를 것이라 예상되기 때문에 고객들이 주로 찾는 제품이 어떤 것인지를 꼼꼼히 챙겨 볼 예정이다. 특히 내추럴 제품의 인기도 계속 올라갈 것이라는 생각이다. 요즘에는 인터넷 온라인에서 강세를 보이는 제품이 실제 리테일 시장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온라인에서 인기가 높은 제품을 손님이 리테일 시장에 와서 찾는 속도가 매우 빨라졌고 제품에 대한 신뢰와 충성도가 높다. 문제는 판매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불확실이다. 잠깐 SNS에서 유명했다고 리테일에서도 잘 팔릴 것이라는 보장이 없지 않은가? 쉽지 않은 숙제다.

 

뷰티업계 전체에 위험신호가 계속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중앙협회의 기능이 미흡해지고 연대가 무너진 상태다. 빙산을 눈앞에 둔 타이타닉호가 선장까지 잃어버린 상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국 각 지역 협회장들로서는 이렇게 어려운 시국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고민이 커진 것 같다. 멤피스 협회장으로서 같은 고민인가?

도-소매의 평행적 관계 속에서 형평성이 유지될 때 상생할 수 있는 사업 여건이 조성되는 것 아니겠는가? 과거와 비교해 도매업체와의 관계에서 요즘 소매업체의 영향력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생각한다. 과거 멤피스 협회도 중앙협회를 중심으로 다른 지역의 협회들과 단합이 잘 되었다. 모래알 같은 소매점이 단체의 힘으로라도 도매업체와 평행적 관계를 이룰 수 있었는데 지금 같은 상황에서 소매업체를 향한 존중과 대우가 이전과 같을 수 있겠는가?

다행히 중서부와 동남부 등 삼삼오오 몇 개 지역협회가 서로 뭉쳐 무엇이라도 해보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고, 이렇게 시장상황이 나빠진 상황에서 분명 좋은 답이 나올 것이라 기대해 본다. 한국에서도 사람들이 촛불을 밝히고 나온 것처럼 우리 뷰티업계도 그러지 않겠는가.

케미컬 제품 매출 비중이 계속 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케미컬 도매업체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는 불만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조용히 숨죽이고 돈만 벌겠다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들려온다.

도-소매의 관계에서 헤어 회사로 모든 관심이 집중되다 보니 케미컬 도매업체에 대한 의견이 사라진 것도 사실이다. 헤어 시장은 많이 망가졌지만 그럴수록 케미컬 도매업체가 정도를 지키고 소매점들을 옹호해 주어야 한다.

소매점 매장의 크기가 공급가격이나 프로모션 프로그램의 차이로 이어져서는 안된다. 뷰티업계가 어제 오늘 형성된 것도 아니고, 반세기의 오랜 역사를 통해 만들어진 것인데 어떻게 지금 와서 큰 가게, 작은 가게로 편을 갈라 가격에 편차를 준다는 말인가? 미국의 자본주의는 자유경쟁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복지라는 형평의 원칙을 바탕으로 두고 있다. 그래서 미국을 기회의 땅이라고 하는 것 아니겠는가? 가게의 규모나, 가게를 몇 개 소유하고 있는지에 따라 공급가격에 편차를 두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

케미컬 제조사에서 직접 온라인 판매하는 것도 문제다. 제품 홍보 차원에서 필요성도 일부 이해가 되지만, 대형 온라인몰을 통해 제품을 무료로 배송하고 배송시간도 하루나 이틀 만에 짧게 단축되는 등 배송 조건이 좋아지면서 케미컬 제품까지도 온라인 시장에 빼앗기고 있다. 어느 대규모 케미컬 도매업체가 주도하고 있다는 소문도 도는데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예전처럼 물건만 가져다 놓으면 손님들이 알아서 사던 상황과는 많이 변한 것 같다. 이제는 뷰티 스토어도 물건을 파는 노력이 필요해진 상황인 것 같고, 사업에 대한 기본적 사고도 변해야 할 것 같은데 어디에서부터 변해야 하나?

무리한 가게 확장에 대해서는 이전보다 더 신중해져야 한다. 무리하게 가게를 확장할 경우 발생하는 문제가 여러 가지다. 가장 기본적으로 새로 오픈하는 가게가 출혈할 경우, 기존의 가게까지 위험해질 수 있지 않겠나? 또, 도매업체에 장사가 잘 되어서 가게를 늘린다는 잘못된 시장 상황을 비추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또한 그렇지 않아도 부족한 노동력 시장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새로 오픈하는 대형 뷰티 스토어에서 인력을 쓸어가 일할 직원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 않은가. 협회 내부에서도 고용주들 사이에서 현재 벌어지는 현상에 대해 서로 피로감을 느끼기도 하고 얼굴을 붉힐 일까지도 발생할 우려가 생긴다. 그러다 보니 협회원들이 협회 내부 모임에도 적극적이지 못하게 되고 계속적인 악순환이 이어진다. 이것은 나아가 뷰티 시장 전체에 부정적인 흐름을 가져올 뿐이다.

차라리 가게를 확장할 여유 자본으로 뷰티 관련해서 새로운 시장을 구축하는 것에 여력을 쏟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해서는 곧 판가름 나지 않겠나?

 동종의 경쟁업자 관계이면서도 협회장으로 봉사하다 보면 내 가게뿐 아니라 경쟁 가게까지 걱정해 줘야 하는 입장을 경험할 것 같다.

그렇다. 시장 상황이 어렵다 보니 답답한 마음에 뷰티 스토어 업주들끼리 서로 더 의지하게 된다. 물론 서로 의지하고 힘이 되어 주는 것은 좋으나 한가지 우려스러운 점도 있다. 서로에게 너무 의지하고 기대를 키우다 보면 때로 실망스러운 일이 발생했을 때 더 큰 상처를 느끼게 되고 기본적인 관계까지 깨어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또는 본인이 속한 모임의 결속력이 얼마나 끈끈한지를 과시하려다 보니 상대편 모임과 경쟁이 일어나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는 일이다. 이런 상황은 결국에 가서 협회와 뷰티 소매점에도 부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 따라서 같은 뷰티 업종에 종사하는 업주들이 서로 감정을 억제하고 좀 더 이성적인 사고로 상생의 길을 찾는 데에만 집중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것은 말보다는 실천이 어려운 일이겠지만, 그래도 우리 모두가 극복하고 취해야 어려운 상황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코스모비즈 독자들에게 전해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신영복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서 읽은 한 구절이 생각난다. “세상에는 가장 영리한 사람과 가장 미련한 사람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세상은 역설적으로 미련한 사람에 의해서 변화되고 발전되어 왔다.”

우리 뷰티 업계에서 소위 기반을 갖추고 앞서 있다고 하는 사람들이 시장의 흐름을 쫓기보다는 시장의 흐름을 만드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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