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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이 최고의 무기

인디애나폴리스 코니 뷰티

비행기에서 내려다보이는 인디애나폴리스의 전경은 사뭇 정겨운 한국의 시골 마을과 같았다. 사람 냄새 가득한 한국의 풍경이 그리웠던 만큼이나 또 그만큼 따뜻한 우리네 인심이 그리웠던 찰나 코니 뷰티 (Connie Beauty) 사장님과의 인터뷰는 마치 방금까지 타고 온 비행기가 한국행이었나 싶은 착각마저 들게 만들었다. 꼭 오랫동안 못 뵌 이모님을 만난듯한 기분으로 한참 수다를 떨고나니 시간이 이미 훌쩍 지나가 있었다. 하마터면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을 뻔했다.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코니 뷰티 사장님과의 유쾌한 수다를 여기에 공개하고자 한다.

“뷰티 서플라이를
운영한지는 20년 정도 되었어요. 원래 코니 뷰티를 운영하시던 분이 30년 정도 하셨던 것을 우리한테 넘겨주셔서 그 이름 그대로 20년째 우리가 가게를 꾸려오고 있어요.” 간략한 코니 뷰티의 역사를 듣다 보니 문득 어떻게 미국에 오시게 되고 또 어떻게 그 많은 업종 중에 뷰티 서플라이를 하게 되었는지가 궁금해졌다. “미국에 온 지는 30년 정도 되었어요. 그 당시 이민 1세대들이 다들 그렇듯이 우리도 초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죠. 여러 가지 일들을 하다가 뷰티 서플라이 쪽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은 정말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지금이야 한때의 추억으로 떠올릴 기억이라고 하겠지만 뷰티 서플라이를 처음 시작하고는 초반에 마음고생이 정말 많았다고 한다. 코니 뷰티를 시작할 당시만 해도 현재의 위치가 아니었다고. 꿈과 희망으로 시작한 코니 뷰티 옆에 8500 스퀘어피트의 뷰티 서플라이가 들어와서 할 수 없이 지금의 위치로 가게를 옮겼다. 바로 딱 붙어있는 옆 가게로 들어가는 손님을 보고 안타깝고 속상한 마음이 어찌 생기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러다 손님을 통해 우연히 비어진 건물에 대한 정보를 듣고 인수하게 되어 지금의 가게로 이전, 코니 뷰티의 제2막이 시작되었다.

“이곳으로 가게를 옮긴 건 정말 신의 한수였다고 생각해요. 정말 운이 따랐던 것 같아요. 당시 이곳에 대한 정보를 준 고객에게 감사한 마음도 커요.” 코니 뷰티는 이곳으로 자리를 옮긴 후 내실 있는 성장을 거두었다. 그러나 신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어찌 가게 위치만으로 코니 뷰티의 성공을 판단할 수 있을까. 현재 코니 뷰티의 성공 이면에는 누구보다 열심히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냈던 코니 뷰티 사장님 내외분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코니 뷰티가 갖고 있는 명성 중에 하나가 바로 인디애나폴리스에서 가장 먼저 가게 문을 열고 가장 늦게 문을 닫는 곳이라는 말이 이를 증명한다. 20년을 아침 8시면 어김없이 가게를 열고 손님을 맞고 또 밤 9시 늦은 시간까지 마지막 손님을 기다리며 하루 꼬박 13시간을 가게에 매달린 노력을 신이 어찌 저버릴 수 있겠는가.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를 제외하고는 일년 내내 문을 열었다는 그 열정이 지금의 코니뷰티를 만들어 낸 것만은 분명하다. ‘성실’이 바로 ‘성공’을 위한 가장 확실한 무기라는 생각을 다시금 떠올리게 된다.

성실을 키워드로 한 성공의 값어치는 과거의 설움도 만회할 기회를 만들어냈다. 과거 옆 가게로 들어가는 손님을 보고 매일 쓰라렸던 마음. 최근에는 그 옆 가게를 인수하여 마음의 한을 말끔히 풀어냈다고. 같은 동네에서 과열경쟁을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인수한 매장, 그리하여 ‘킹스뷰티’의 사장님이라는 하나의 명함을 더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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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과 시간과 젊음을 바쳐 이룩한 코니 뷰티의 성공, 그러나 그 성공을 위해 잃은 것도 있었을 것이다. 뒤돌아보지 않고 또 자신을 돌보지 못하고 열심히 달려온 그 세월. 그 바쁜 나날들 가운데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못했던 탓인지, 5년 전 사장님께서는 큰 수술을 2번이나 받을 만큼 병마와 쌰우기도 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조금은 느리게 걷기로 했다고. 이렇게 한결 가벼운 마음을 갖데 된 데에는 가족처럼 믿을 수 있는 직원들이 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코니 뷰티나 킹스 뷰티의 직원들은 오랜 시간 한솥밥을 먹고 있어서 다들 한집안 식구같아 보였다. 딸 같고 친구 같은 좋은 직원들이기에 먼저 믿고 맡기고 최대한 잔소리를 줄이는 것이 좋은 관계의 비밀이라며 옅은 미소를 띠며 알려주었다. 김치까지 담가서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웃음만큼이나 인심도 넉넉한 사장이기에 직원들도 가게에 큰 애정을 갖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코스모비즈 지면을 통해 하고 싶은 말씀을 여쭈었다. 부부가 모두 가게에 매달려 있었기에 두 자녀에게 어려서부터 부모의 손길을 많이 주지 못해 아쉽고 미안하다고. 다행히도 할머니와 함께 살면서 사랑을 많이 받아서인지 나쁜 길로 빠지지 않고 잘 자라준 두 아이들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고 하셨다. 성실하고 맡은 바 책임에 최선을 다하는 부지런한 부모, 주변 사람들에게 애정과 신뢰로 대하는 진실된 부모의 모습이 자식들에게 선한 영향으로 전달되었을 것이 분명하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코니 뷰티 사장님은 4년 정도 후에 은퇴하고 싶다고 하였다. 그때 되면 아이들도 다 학교를 졸업할 것이니 마음 편히 일을 놓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누구보다 최선을 다해 긴 마라톤을 완주하였기에 이제 골인 지점에 서서 후회나 미련이 아닌 뿌듯함과 만족감으로 즐거운 노후를 꿈꾸는 모습이 마치 한 송이 국화꽃 같았다. 소쩍새 울음소리와 먹구름 속 천둥소리가 사그라지고 만개한 바로 그 가을의 꽃. <김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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