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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도 상해요

화장품 사용 기한 및 똑똑한 보관법 소개

얼마 전 이사를 하면서 화장대 정리에 정말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이사의 미학이 버림에 있기에 쓰레기통을 옆에 놓고 시작했지만 화장품을 싸면서 가장 많이 고심한 것 같다. 언제 샀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한 마스카라에서부터 뚜껑도 열지 않은 로션 샘플까지. 그래도 나름 돈을 투자한 것들은 버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된다. 하지만 화장품에도 수명이 있다는 사실! 상한 음식을 먹으면 배탈이 나듯이 수명을 다한 화장품을 바르면 피부에도 탈이 날 수 있다.

화장품에도 유통기한이 있다. 유통기한 말고도 개봉 후 사용 기간이라는 것도 있다. 유통기한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유통이 가능한 기간, 그 기한 내에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개봉 후 사용 기간은 제품을 열고 나서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을 의미한다. 일단 뚜껑을 열어서 제품을 사용하기 시작했다면 유통기한이 한참 남았더라고 일정 기간 이후에는 폐기하는 게 좋다. 제품이 품질 및 효능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장품의 종류와 사용 방법 및 보관 방법에 따라 화장품의 수명이 결정 나고 사용할 수 있는 기간도 달라진다. 제품별로 들어가는 방부제의 양이 다를 뿐만 아니라, 잘 사용하고 잘 보관하면 당연히 더 오래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물과 기름 성분으로 이루어진 화장품은 세균이 가장 좋아하는 환경임에 분명하다. 그렇다면 각 제품별 사용 기간은 얼마나 되고 또 어떻게 보관해야 이 사용 기간을 최대한으로 늘릴 수 있는지 살펴보자.

  1. 기초화장품

기초화장품은 세면을 마치고 바르는 스킨, 로션, 에센스, 크림 등을 의미한다. 보통 제품을 개봉하기 전에는 제조일로부터 2년 정도 사용이 가능하지만 일단 뚜껑을 열고나면 사정은 달라진다. 더구나 매일 아침, 저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공기 노출 빈도도 높을뿐더러 세균도 더 쉽게 번식할 수 있다. 제품을 사용할 때 최대한 입구에 손이 닿지 않게, 또 뚜껑도 바로바로 닫아주는 것이 좋다. 스킨이나 로션의 개봉 후 사용기간은 1년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또 변질되기도 쉽다. 최대한 서늘하고 햇빛이 안 드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더 오래, 더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에센스나 크림의 경우는 오일 함량이 훨씬 높기 때문에 개봉 후에는 6개월 전후에 다 써야 한다. 화장대에 1년이 넘은 기초화장품이 있다면 아깝더라도 두 눈 질끈감고 쓰레기통으로 던지길.

  1. 색조 화장품

색조 화장품은 파운데이션, 파우더와 같은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과 립스틱, 아이섀도와 같이 포인트 메이크업 제품을 포함한다. 특히 색조 화장품의 경우 오랫동안 사용해도 티가 잘 나지 않아 유통기한을 넘기기 쉬운 제품들이 대부분이고 또 오래된 제품에 대한 걱정과 염려도 상대적으로 적다. 그렇지만 메이크업 베이스나 파운데이션의 경우 개봉 후 1년에서 1년 6개월에 소비되어야 하며 오래 써서 덩어리가 생기거나 색이 변하면 상한 화장품이니 과감히 버려야 한다. 아이섀도와 마스카라의 경우도 눈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아이섀도는 개봉 후 1년 안에 사용해야 한다. 마스카라의 경우는 개봉 후 6개월 이내에 빨리 사용해야 하며, 특히 굳었다고 스킨을 넣는 것은 금물! 립 화장품도 대부분 1년 안에 사용해야하며 바르고 나서 표면을 깨끗이 유지하는 것이 좋다. 서늘하고 햇빛이 없는 곳에 보관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어렸을 때를 기억해보면, 어머님들은 화장품 하나를 사시면 아끼고 아껴 정말 오랫동안 사용하셨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상한 화장품을 얼굴에 바르고 계셨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 한켠이 무거워지는 느낌이다. 화장품은 결코 아껴 쓰는 것이 미덕이 아니다.

화장품의 유통기한과 사용기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은 우리 제품을 구입해서 사용하는 고객의 피부 건강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꼭 해야 할 일이다. 물론, 빠른 제품 순환이 우리 가게의 매상을 올려줄 수 있기도 하지만 화장품을 판매하면서 최선의 사용법을 알려주는 것도 판매자의 몫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김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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