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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들이고 뷰티 스토어 문여는 방법

암환자를 위한다고 기증받은 가발로 장사시작

30대 중반의 손님이 딸과 함께 뷰티서플라이를 찾아왔다. 봉지 머리를 보여달라고 한다. 10 팩을 살 테니 buy 1 get 1 free로 살수 있느냐고 묻는다. 한참 제품을 살 것처럼 유혹하더니 자신의 신분을 밝힌다. “암 환자들을 위해 가발을 기증받고 있다. 기증하실 가발이 있나?”

다음 주 월급을 받으면 고가의 봉지머리 10 팩을 사러 오겠다는 말에 가게 주인으로서도 냉정히 거절하기 어려운 부탁이다. 특히, “암 환자 봉사단체”라는 T-셔츠까지 입고 와서 지역 봉사단체라고 주장하는데 거절하면 안될 것 같은 코너에 몰려 팔다 남은 가발을 박스에 담아
보낸다.

요즘 각 지역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신종 사기다.

소매점의 입장에서도 팔다 남은 가발은 처분하기도 힘든 골칫거리다. 기왕 버릴 것 좋은 곳에 쓰인다니 주고싶은 마음이 소매점 경영인들의 마음일 수 있다. 하지만 그 결과는 겉보기 보다 훨씬 더 파괴적이다. 소매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손님을 가장한 이 여인은 어딘가에 작은 규모의 가발 가게를 차려놓고, 인근 뷰티서플라이를 돌아다니며 Buy 1 Get 1 Free 헤어 제품만 골라 사다가 포장을 뜯어낸 뒤 고가로 판매하고 있다. 물론 무료로 기증받은 가발도 이곳에서 상표를 뜯어내고 고가로 판매하고 있다. 이 손님은 한인이 운영하는 뷰티서플라이를 몰아내고 흑인이 뷰티서플라이업을 차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흑인 소유 뷰티서플라이협회 (BOBSA)에 회비까지 내고 가입한 회원이다. 애틀랜타에 소재한 뷰티서플라이 교육원이라는 곳에서 강의도 받았다고 한다. 한인 뷰티서플라이 잡지에 칼럼을 기고하면서 유명세를 얻은 어느 반한 인사로부터 어떻게 하면 한인 스토어를 이용해 뷰티서플라이 업에 최소한의 투자로 진입할 수 있는지를 교육받았다고 전했다.

여인이 운영하는 가게를 코스모비즈가 설득해 직접 찾아가 보았다. 대신 사진은 찍지 말라는 조건이었다. 가게는 약 800 sq. ft. 규모. 마네킹은 주로 헤어 회사들이 샘플로 제공해 준 것을 헤어만 뜯어내 가발 전시용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인근 뷰티서플라이들을 돌아다니면서 약 $10에 구매했다는 설명이다. 약품은 2개 회사만 취급하고 있었다. 뷰티서플라이 Cash and Carry에서 피스 단위로 사다가 놓은 것이다. “제품의 기능만 알면 여기 있는 제품만으로도 흑인 머리는 모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 말한다.

마침 그녀의 가게에 손님이 찾아왔다. 번들헤어를 찾는 손님이다. 유리장에 전시한 번들헤어를 보여주며 3팩을 큰 노력 없이 팔았다. 손님에게서 받은 돈은 총 $485이다. 한인 뷰티서플라이에서 $200 미만이면 살수 있는 정도의 제품이다. 사실 이보다 더 황당한 사실은 바로 이 헤어가 한인뷰티서플라이에서 사온 것이라는 점이다. 그런 배경에서인지 자신이 직접 작은 뷰티서플라이를 운영하고 있으면서도 한인 스토어가 헤어 제품에 약 300%의 이윤을 붙이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주로 30~40%의 마진을 붙인다는 기자의 말에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보인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모를 일이다. 어떻게 풀어야 할 숙제인지 좀처럼 감이 잡히지 않는 뷰티서플라이 업계의 현실이다. 매년 몇 명씩 귀중한 목숨까지 빼앗기면서 이윤도 없는 장사를 위해 가게에 매달리느라 바로 문 밖에서 벌어지는 일조차 모르고 살아가는 뷰티서플라이 경영인들에게 어떻게 이 기사를 전해야 할 지 한참을 고민했다.  <장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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