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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러브리티 단골 헤어

조금은 망설여지는 기사다. 자칫 발리아지 칼라가 흑인 소비자들에게로 이어지지 못할 경우 소매점들에게 재고 부담만 안겨줄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용사들 사이에서조차 발리아지에 대한 정의가 달라 오해를 야기할 가능성까지 있다. 독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 편집자주 –

돌아온 휴먼 헤어의 인기와 맞물려 새로운 칼라 시대 열리나

옴브레헤어 칼라의 인기가 주춤하면서 염색약의 수요가 수그러들 거라는 우려도 있었다. 다행히도 옴브레에 이어  Balayage라는 염색 방식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새로운 칼라 시대를 기대하게 한다. Balayage, ‘발라야지?” 얼핏 보기에는 발라야지로 읽히겠지만 이것은 불어로 “쓸다” 혹은 “페인트 칠하다”라는 뜻이다. 발음상으로는 발리아지라 한다. 재미난 이름의 발리아지 유행은 뷰티산업에 두 가지 반가운 소식으로 전해온다. 첫째는 염색약의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는 점이고, 둘째는 헤어 칼라가 화려해지면 질수록 헤어 익스텐션 판매가 뷰티서플라이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갑다.

주로 백인 소비자들 사이에서 발리아지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등장한 이 염색법은 사실 알고 보면 흑인 시장에서 이미 오래전 소개되었다가 큰 감흥 없이 사라진 3-톤과 피아노 믹스의 혼합형 (TTM 혹은 TTP, TTF 등으로 표기되는 칼라) 헤어 칼라와 크게 다르지 않다.

발리아지 칼라는 명암이 분명한 피아노 칼라(P)나 프로스트(F) 칼라보다는 부드럽게 믹스된 M 칼라에 더 가깝다. 동시에 머리의 끝부분으로 내려가면서 햇볕에 살짝 바랜 듯한 느낌을 연출하는 염색기법이다. 헤어 전체를 염색하지 않고 섹션으로 나뉜 헤어의 한 쪽 면만 페인트 칠하듯 블리치 하면서 끝부분으로 내려가면서는 전체적으로 블리치 하기 때문에 3-톤과 하이라이트 효과를 동시에 내는 게 특징이다. 염색을 할 때는 일반적인 하이라이트 때처럼 알루미늄 포일이나 플라스틱 받침대 등을 꼼꼼히 사용하지 않고 주위 머리와 일부 맞닿아도 괜찮기 때문에 염색도 하이라이트보다는 간편하다. 주로 피부색을 강조하기 위해 부드러운 색을 연출하려다 보니 블론드 중에서도 붉은색 바탕의 블론드가 인기를 끌고 있고, 흑인 연예인들 사이에는 4 혹은  8번 같은 부드러운 브라운 색에 30, 33번 등 아번(Auburn) 계열의 색을 혼합한 색이 인기다. 참고로 여기에서 말하는 염색이란 특별한 색을 입히는 염색이 아니라 색을 빼내는 블리치를 말하는 것이다.

주류사회의 미용사들 사이에서는 이런 발리아지 칼라가 영국에서부터 유행을 하다가 할리우드의 연예인들로 넘어와 흑인 소비자들로 전달되었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발리아지와 똑같지는 않지만 매우 유사한 헤어 칼라 패턴을 메이저급 한인 헤어 회사들이 이미 오래전에 3-톤과 M-믹스를 혼합한 익스텐션을 다양하게 선보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인 주도의 헤어 회사와 흑인 소비자들이 얼마나 유행을 앞서가는지 실감할 수 있는 일이다.

발리아지 칼라의 또 다른 장점은 이미 부드럽게 연결되는 2-톤 칼라인 옴브레나 솜브레와 같이 두피 근처까지만 블리치를 하기 때문에 새로 자라 나오는 헤어 색을 크게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한 번이라도 염색해 본 사람은 새로 자라나는 모발과 염색된 모발의 차이가 얼마나 부담스러운지 알 것이다. 많은 OTC 회사에서 뿌리 염색을 타겟으로 염색약을 출시했고 미용실에서도 뿌리 염색은 일반 염색보다 저렴한 가격에 이루어진다. 지속적인 관리와 고가의 미용 서비스 밖에는 해답이 없었다. 그런 배경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이 새로 자라나는 자신의 헤어 칼라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옴브레다. 그리고 거기에서 한 발 더 진보한 것이 발리아지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발리아지 칼라의 유행은 자연스러운 변화이고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백인들 사이에서 유행을 끌고 있는 발리아지 헤어스타일이 돌아온 휴먼 헤어의 인기와 맞물려 흑인 시장에도 넘어오고 있다. 올가을 뷰티 스토어의 휴먼 헤어 제품 중에서도 예전에 팔다 남은 3-톤 칼라를 잘 보이는 곳에 전시하고 발리아지 유행을 부추기는 것은 어떨까? 가발 중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발리아지 형태의 칼라가 판매되고 있다. 그와 유사한 색깔로 마네킹의 샘플 가발을 바꾸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와 함께 블리치, 염색약 중에서도 발리아지에서 유행하는 색이 있는지 확인해 보자. <유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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