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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지만 ‘따뜻함’이 묻어나는 뷰티 월드 존 김 사장과의 전략적 만남

초기 한인 뷰티산업을 개척한 가족들이 곳곳에 있다. 그중 손에 꼽히는 가족이 노스캐롤라이나에 소재한 Beauty World다. 1985년 필라델피아에서 출발한 뷰티 월드는 고 김창열 사장이 건강상의 문제로 노스캐롤라이나로 자리를 옮겨 뿌리를 내리면서 전국 최대 뷰티 패밀리로 성장했다. 그런 역사 깊은 뷰티 월드가 이제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선 모습이다.

Beauty World

탁 트인 가게는 위협적으로 크지 않으면서도 왠지 알찬 모습이다. 약속도 없이 찾아간 존 김 사장은, “99년에 지금 이 가게로 조금 넓혀 이사해 왔다” 라며 반갑게 맞아주었다. 가게의 크기에 비해 직원들의 수가 많아 보인다. 시장바구니를 든 손님이 무언가를 찾는데 눈치 빠른 직원이 다가가 친절하게 안내해 주는 모습도 보인다.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 존 김 사장의 첫인상처럼 직원들이 손님들을 대하는 모습도 다정해 보였다.

“열 살 정도 되었을 때부터 계산대에서 부모님 가게를 도왔다. 그 덕에 뷰티 업은 자연스럽게 익힌 것 같다. 부모님들께 배운 장사의 제일 가치가 있다면 그것은 서비스에 투자를 아끼지 말라는 것이다.”

서비스가 최선이라고 믿는 존 김 사장과 뷰티 월드 패밀리의 경영철학은 적중했다. 존 김 사장이 가게를 물려받은 뒤 호경기 때 뿐 아니라 불경기 때까지도 매해 매출이 단 한 번도 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이를 충분히 입증해 주고 있다. 그렇다고 존 김 사장이 가게를 열심히 지키거나 손님들에게 끌려다니지도 않은 것 같다. 지난 10여 년은 다른 사업에 뛰어들어 가게에 자주 나와 볼 수도 없었다. 각 분야 최고 실력을 갖춘 직원들에게 투자하고 서비스를 시스템화해 놓은 덕에 가게를 비우고도 매출을 늘릴 수 있었다. 매장에는 커팅과 스타일링 서비스가 가능한 미용사 출신의 직원만도 8명이다. 그 외에도 6명의 직원들이 계산대와 플로어에서 고객을 안내한다.

“인건비를 아끼겠다고 직원들에게 투자를 하지 않으면 서비스가 떨어질 수밖에 없고, 매출이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진다. 그래서 소매점은 직원들에게투자하고 직원들을 위한 교육에 투자를 아껴서는 안된다.” 라고 존 김 사장은 강조했다.

“그런 이유 때문에 우리 코스모비즈에서 뷰티서플라이 직원 교제를 발행한 것이다.” 라는 기자의 답변에 존 김 사장은 인터뷰보다는 교제 구매에 더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다음 챕터를 쓴다

존 김 사장에게는 또 하나의 꿈이 있다. 비록 가족들 이기는 하지만 각 가게가 독립적으로 운영되다 보니 시스템의 공유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문제를 개선해 보겠다는 꿈이다. 이 또한 서비스를 위한 생각이다. 좋은 가격도 서비스의 일부인만큼 구매 방식도 개선해 바잉 시스템을 체계화해야 한다. 직원들 교육도 통일되어야 하고 뷰티 월드만이 갖는 공통적인 메리트도 만들어 내야 한다. 그런 것이 바로 체인점 혹은 프랜차이즈가 갖는 특색이고 경쟁력이다. 그런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 앞에 어느 업종을 불문하고 맘엔 팝 스토어가 이겨낸 역사는 찾아보기 어렵다. 따라서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모든 뷰티 월드 가족을 하나의시스템으로 묶어내야 하는 일은 존 김 사장에게 주어진 숙명적인 일인지도 모른다.

누구나 프랜차이즈나 체인 방식이 좋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혼자의 힘보다는 여럿이 뭉치면 힘이 배가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라는 현실적 문제를 정말 어떻게 접근하고 풀어나 갈 것이냐는 점이다. 존 김 사장은 그 첫걸음이 로고라고 생각한 것 같다beauty world 1 (1)

뷰티 월드라는 이름을 상징해 줄 수 있는 로고를 먼저 만들었다. 그 로고 안에는 1985년이라는 역사적 깊이를 담았다. 새로운 신선함과 오래된 역사라는 반대적인 가치를 하나로 묶어내면서 신뢰감을 주는 잘 만들어진 로고다.  우선은 몇 개 가게가 로고를 공유하기 시작했다. 내용물도 없이 그저 로고만 공유한다고 체인점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존 김 사장은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지금 이 가게를 먼저 시험 사례로 만들어내야 한다. 세부적인 시스템과 콘텐츠를 하나씩 늘려 가다 보면 자연히 다른 가족들도 동참할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인터넷 홈페이지도 전문 체인점답게 만들어 놓았다. 제품 판매만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가게를 더욱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 촛점을 맞춘 것 같다. 뷰티 월드를 처음 오픈한 아버지가 암으로 고생하면서 일구어놓은 가게라는 인간적 스토리도 소개하고 있다. 정적인 스토어를 조금은 더 인간적인 모습으로 느끼기에 충분해 보인다.

체인점이나 프랜차이즈의 모습을 갖춘 소매점으로 변신하기 위한 노력은 이것이 다가 아니다. 독점 판매가 가능한 브랜드도 갖추어야 하고, 경쟁 가게가 갖고 있지 않은 고유의 서비스나 제품도 갖추어야 한다. 컴퓨터를 기반으로 한 POS 시스템을 구축하고 데이터 상에 나타나는 구매 패턴도 마케팅에 실시간 대입시킬 수 있는 전문가들도 필요하다. 가게마다 동질감을 나타내는 인테리어의 특징도 개발해야 하고 심지어 제품을 담아주는 쇼핑백같이 작은 것 하나하나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

체인점 같은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이런 복잡하고 엄청난 투자가 필요하다. 가게 몇 개를 운영하면서 실현하기에는 역부족인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불가능한 일만도 아니다. 존 김 사장의 생각처럼 한 가지씩 실천에 옮기다 보면 어느새 자신도 모르는 사이 체인화가 완성되어 있더라는 다른 업종에서의 전례가 불가능해 보이는 뷰티 소매인의 꿈을 가슴에 품게 한다.

뷰티 월드 패밀리의 특색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그것은 ‘따뜻함’이다. 그것이 뷰티 월드가 주는 인상이다. 이미 2세 경영인들 속에서 3세 경영인들이 사업을 배우고 있다. 매월 혹은 그 보다 더 자주 한자리에 모여 미래를 그려가는 모습이다. 반바지 차림의 소탈한 존 김 사장이 그려가는 그런 미래가 조금은 더 빨리 와 주었으면 좋겠다는 욕심까지 생긴다.  <장현석, 유지원 기자>

JohnKim with Je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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