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Tweezed 가르마 대박

Royal Imex –  로얄 아이맥스

위빙 신화 쓴 로얄, 이번에는 가발로 용트름 시작했다

Chia 022008년 레이스 가발이 몰고 온 변화와 비교될 만큼 다이나미틱한 가발이 또 한번 가발 시장을 후끈 달구고 있다. 한동안 조용하던 로얄 아이맥스가 Pre-Tweezed (프리-트위즈드) 가르마 가발을 선보인 뒤 소비자들이 줄을 이어 로얄의 가발을 찾아 나선 것이다. 대박 중에서도 큰 대박이 터진 것 같다.

“이렇게 손님들이 빨리 알아볼 줄은 몰랐다. 로얄에서 새로 나온 샘플인데 한번 같다 놓아 보라고 하기에 별생각 없이 갔다 놓았는데 선반에 올라가자마자 손님들이 사가는 모습에 사실 조금 놀랐다. 당장 전화해서 충분한 양의 주문을 미리 넣어두고 기다리는 중이다.” 미 동부에 소재한 어느 뷰티 스토어 주인의 말이다.

로얄이 개발하고 특허를 신청해 놓은 Pre-Tweezed 가발은 한눈에 보아도 차이를 알아볼 수 있다. 가르마가 레이스 프론트 가발처럼 뚜렷이 나누어져 있다. 얼핏 보기에는 ‘레이스 망이 보일 만큼 부자연스럽게 나누어져 있어 헤어를 중간에 좀 더 심었으면 좋겠다’하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알고 보면 바로 그런 뚜렷이 노출된 파트 때문에 흑인 여성들이 열광하는 것이라 더욱더 신기하다.

우리는 흔히 소비자들이 가발을 쓰고도 가발이 아닌 것처럼 보이 길 바랠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가발이 생활 일부가 되어 있고 더는 수치스러운 장식이 아닌 흑인 소비자들에게는 가발 다운 느낌은 오히려 자랑거리다. 가발을 패션 의류의 일부로 내놓고 쓰면서 유행을 앞서간다는 사실을 보여주려는 소비심리 때문인 것 같다.

Pre-tweezed customer review

분명한 사실은 고객이 마네킹에 씌워져 수많은 스타일 사이에 끼어 있어도 금방 Pre-Tweezed 가발을 찾아낸다는 사실이다. 한번 써 보면 쉽게 구매를 결정하게 된다. 더 반가운 현상은 “파트가 이렇게 생긴 다른 스타일 가발은 더 없냐?”라며 한 가지 이상의 가발을 구매해 간다는 사실이다. 마치 마음에 드는 모자를 찾은 사람이  옷 색깔에 맞춰 쓰려고 여러 가지 색의 모자를 사 가는 그런 유사한 구매 행태가 Pre-Tweezed 가발 판매에서 나타나고 있다.

거울 앞에서 한번 써보고 당장 짧은 컬리 스타일과 스트레이트 스타일 가발 두 개를 고민도 하지 않고 시원시원하게 구매한 익명의 고객에게, “어떤 이유로 Pre-Tweezed 가발을 한꺼번에 두 개씩이나 샀느냐?”라고 물어보았다.

“가르마가 이쁘게 나 있기 때문”이라며, 오히려 묻는 기자에게 “네 눈으로 직접 보고도 몰라?”라는 약간은 어이없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녀는 이어, “오래전부터 짧은 컬리 스타일의 가발을 꼭 쓰고 싶었는데 막상 써보면 어수선하고 단정치 못한 느낌이 들어서 한번 써보고 버리곤 했다. 그런데 Pre-Tweezed 가르마 가발은 숏 컬리 한 스타일의 자유스러움과 동시에 가르마 선 때문에 단정해 보여서 안성맞춤”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알쏭달쏭 소비자 마음

알다가도 모를게 소비자들의 마음 같다. 언제는 가발 같아서 싫다더니 이제는 가발 같아서 좋다는 것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어느 장단에 춤을 추라는 것인지 모를 지경이다.

Pre-Tweezed 가르마 가발에 대한 극찬은 가게에서 보다 인터넷 YouTube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서 더 난리다.

로얄 아이맥스 라성원 전무는 이에 대해, “생각의 차이가 정말 백지 한 장 차이였다. 프론 라인을 자연스럽게 하고 싶은 여성들의 욕구가 가르마의 자연스러움에 대한 욕구를 만들어 냈다. 자연스러운 프론트 헤어라인을 갈망하던 소비자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레이스 프론트 가발의 헤어라인은 자연스럽지 못해 약간의 실망감을 준 것이 사실이다. 그런 실망감과 자연스러움에 대한 목마름이 분명 존재할 것이라는 가정하에 우리 개발자들이 Pre-Tweezed 가르마를 생각해 낸 계기가 되었다.”라고 설명해 주었다.

IMG_3643_sPre-Tweezed라는 가르마 형태의 명사도 독특하다. Tweezed라는 말은 머리를 뽑아내다는 뜻이다. 머리를 자르는 것도 아니고 머리를 속아서 뽑아내는데, 그것도 고객의 편리를 위해 미리 뽑아낸 머리라는 의미로 Pre가 앞에 붙어 있다. 우리 한국인들에게는 가르마를 내기 위해 머리를 뽑아낸다는 개념이 쉽게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데 흑인 남성들이 이발하는 과정에서 가르마를 연출하는 모습을 대입해서 생각해 보면 흑인 소비자들이 느끼는 가르마의 당연한 모습은 Edger로 선명하게 가르마 선을 파놓은 흑인 남성들 가르마의 단정함이다.

참으로 절묘하게 소비자들의 심리를 파헤친 결과 같다.

뚜렷한 가르마는 또, 요즘 유행하는 컬 스타일의 어수선함

을 단번에 해결했다. 헤어의 흐름 방향이 좀 더 분명해지면서 헤어핀 등으로 고정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얼굴의 옆쪽으로 컬이 흘러 내려가듯 정돈되는 장점도 갖고 있다.

쉽고 간간하게 빚의 끝부분으로 가르마를 가를 수 있는 반듯한 질감의 헤어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는 숨겨진 고민이 프리-트위즈드 가르마로 속 시원히 풀린 셈이다. 간단한 아이디어 하나가 곱슬거리는 헤어 때문에 가르마 부분에 분명한 명암을 줄 수 없는 사람들의 갈증을 시원스럽게 해결해 준 것이다.

 

유사제품 벌써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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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 프론트 가발 이후 가발에 대해 Pre-Tweezed 처럼 SNS가 후끈했던 적도 없었던 것 같다.

로얄은 제품 개발과정에서부터 카피 문제를 염두에 두고 특허와 상표등록을 먼저 준비했다. Pre-Tweezed라는 상표는 이미 등록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고, 특허도 큰 문제없이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존에도 가발에는 가르마가 존재했기 때문에 일반적인 가르마 만의 기능은 특허기술로 인정받기 어렵다. 하지만 이전의 가르마는 존재하는 헤어의 방향을 달리해 준 행위로 특허 대상이 되지 되지 못하지만, 이 제품은 있던 머리를 인위적으로 뽑아 깔끔히 정리해 준 기능적 차이가 분명하다는 점에서 기능성 특허를 획득할 최소한 가치를 갖고 있다.

지난 수년간 우리 업계는 비윤리적인 카피 행위에 대해 법의 힘을 빌려 방어하면서 질서를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다. 이미 이 같은 카피 행위에 대해 무감각하던 소매점 경영인들도 이제는 서서히 진품과 유사품을 구별하고 진품 위주의 바잉으로 선회하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도 Pre-Tweezed의 엄청난 폭발력은 모든 가발회사를 유혹하고도 남을 법하다. 이에 대한 심판은 소매점 경영인들의 양심에 달린 것 같다.

코스모비즈 잡지는 지난 5월호 영문판에서 Pre-Tweezed 가르마 가발에 대한 기사를 내어보냈다. 기사를 본 미용사들의 문의 정도만 보아도 Pre-Tweezed가 몰고 올 파장은 분명 클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한다.  <장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