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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en State 사의 드림 팀

진심과 발품으로 승화된 RastAfri, 명품 브레이드 헤어

SAMSUNG CAMERA PICTURES
복도까지 천장 높이로 쌓여있는 헤어박스들이 RastAfri의 높은 인기로 실감 나게 보여준다.

남가주 파라마운트에 소재한 골든 스태이트사는 아주 독특한 헤어 회사다. 모두가 보편적이라고 생각하던 점보 브레이드 헤어들 사이에서 아주 특별한 브레이드 헤어로 떠오른 RastAfri (래스타프리)의 기적 같은 스토리를 만들어낸 작은 거인이다.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여 대박을 내는 경우는 흔히 볼 수 있지만 물이나 공기처럼 대중적이고 일반화된 제품을 특별한 생수로 재탄생시키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RastAfri가 바로 그런 브레이드 브랜드다. “RastAfri 가 아니면 절대 안된다”라는 명성을 얻은 지도 벌써 16년이 되었지만 그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식기는커녕 브레이드가 대세로 떠오른 지금은 서부지역에만 머물던 돌풍이 중부와 동부지역으로까지 확대되는 분위기다.

Golden State 사가 어떻게 이런 기적 같은 RastAfri 브레이드를 상상하고 만들어 낼 수 있었는지 비결과 그 뒤에 숨어있을 법한 이야기가 궁금하다.

RastAfri는 에티오피아의 토속 종교로 잘 알려진 Rastafarian(래스타프리안)에서 영감을 얻은 것 같다. 흔히 에티오피아 출신의 흑인이 가장 정직하고 온순한 성격의 소유자로 평가되고 있다. 그런 배경에서 컨비니언 스토어 등 현금을 다루는 가게에서 앞다퉈 에디오피안 이민자들을 고용하고 뷰티 스토어에서도 많은 에디오피안 이민자들이 근무한다. 래스타프리안이라는 토속종교가 생활 문화에 영향을 미치면서 정직과 겸손이 몸에 배다 보니 좋은 성품을 지닌 민족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특이한 점은 한국의 전통문화처럼 헤어를 평생 자르지 않는다. 곱슬머리를 유지하기 위해 드레드락 스타일도 바로 이들이 만들었다.

“헤어 회사에서 약 5년간 근무하면서 늘 마음 한편에는 고마운 소비자들에게 우리가 충분히 대우해 드리고 있는지 의문이 갔습니다. 그런 생각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더 좋은 제품으로 다가가지 못하는 현실이 늘 안타까웠죠. 그런 와중에 결혼하게 되었고 신혼여행으로 자메이카를 가게 되었어요.” Golden State 존 정 부사장의 말이다.

아름다운 휴양지 섬에서 신혼의 단꿈에 빠져있어야 할 새신랑 눈에 들어온 것은 래스타프리안 문화였다.

“신혼여행을 갔다가 래스타프리안 문화를 발견한 것이 복이었어요. 언젠가는 아프리카로 돌아갈 것이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고 살아가면서 수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 지키고 살아가는 색깔의 의미나 생활방식, 거기에다 그들의 친절함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분들은 현대문명의 이기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보다 훨씬 자연과 우주의 조화를 의식하면서 평화롭게 살고 있더군요.”

신혼 길에서 발견한 인간의 원초적 가치와 그런 가치를 표현하는 문화는 정 부사장의 눈을 맑게 해주었다. 여기에서 얻은 영감을 Golden State사 수석 디자이너 셰렐 잭슨 실장과 콤비를 이뤄 제품개발에 돌입했다. RastAfri 의 개발은 원초적 흑인 문화의 깊이 있는 존경과 늘 부족하게 느껴졌던 감사함의 표현이 발현된 결과물이다.

그때가 바로 새로운 세기가 시작되던 2000년이다. 흑인 소비자를 상대하면서 무엇인가 빠트려 먹은 것 같은 석연치 않음을 먼저 채워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두 사람은 먼저 소비자와 소통하는 방법부터 바꾸어 보기로 했다. 그런 과정에서 정 부사장은 당시 판매되고 있는 브레이드 헤어가 소비자의 입장을 고려해 만든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한다.

“브레이드를 직접 땋아보면 반복되는 손가락 사이의 마찰로 인해 피부 연해지고 손가락이 갈라져 피까지 나옵니다. 얼마나 고통스럽겠어요? 거친 원사의 표면 때문이라 생각했습니다.”

정 부사장은 이런 결함을 해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쉐럴 실장은 이런 사실을 바탕으로 인조모 원사별 브레이드 스타일 연출의 용이함에 집중했다.  그러던 중 카네카사가 Softex라는 새로운 원사를 출시했고 쉐럴 실장의 눈을 번쩍 뜨게 해주었다.

브레이드 헤어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카네카사의 헤어 원사는 Tierra-II라는 아크릴 원료를 변형해 만든 난연성 원사다. 우리에게는 Modacrylic 혹은 Kanekalon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불이 붙어도 3~4초 이내로 꺼지기 때문에 사람의 몸에 사용할 수 있다. 헤어의 표면이 각진 듯 거친 성격을 띠고 있다. 이런 특성이 브레이드를 땋을 때 서로 잘 엉겨지도록 해지기도 하지만 세네갈리스나 아프리칸 트위스트 같은 스타일을 연출하다 보면 손가락이 헐어 상처를 내기도 하는 문제도 나타난다. 하루 헤어를 땋고 며칠씩일을 하지 못하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다.

RastAfri는 같은 카네카사에서 개발한 한 단계 위의 고가 원사다. 표면이 부드러운 원형으로 만들어져 브레이드를 하는 과정에서 손가락이 덜 아파 브레이더들이 선호한다.

문제는 어떻게 소비자들에게 이런 새로운 원사의 헤어를 써 보고 장점을 발견하도록 할 것인가였다.

발품을 팔자

정 부사장은  “헤어 제품 소비자들은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편입니다. 특히나 흑인 소비자들은 한번 믿은 제품에 대한 충성도가 특히나 높잖아요. 그런 면에서 보면 흑인 소비자들은 미국에 사는 어느 인종보다 의리 있는 사람들이라 생각해요.  그러니 새로운 원사의 제품을 써 보도록 하는 일이 정말 어려울 수밖에 없죠.”라고 설명했다.

정 부사장과 쉐렐 실장은 브랜드를 알리고 원사의 특성을 설명하기 위해 무슨 일이 되었건 하였다. 때로는 걸어서, 때로는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미용학교, 고등학교, 심지어는 밥 말리 콘서트까지 가서 사람들과 대화하고 제품의 특성을 소개했다.  2년 만에 800개가 넘는 미용실을 방문했다.

Golden State 사는 그런 피땀 어린 노력이 고객 만족을 끌어낼 수 있다고 믿었고, 그런 회사의 진심이 소비자들의 눈과 마음을 열게 한 것이다. Golden State 사는 지금도 브랜드에 변심하지 않는 소비자에게 감사함을 표하는 방법은 최상의 브레이드 헤어를 변함없이 공급하는 일이라 믿고 있다.  [Golden State 이야기는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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