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사회의 이웃, 따뜻한 Chade 패션의 기부

터키 1,700마리와 2만명 분량 배포. 내년에는 20만명분으로 늘리자

프레디 그레이의 죽음으로 야기된 볼티모어 폭동으로 30여개의 한인 뷰티스토어가 피해를 격었다. 피해가 아직 채 복구되기도
전에 한인 소매점들은 또다시 대형 폭동의 위협에 처하고 말았다. 프레디 그레이의 죽음과 관련된 경찰관들에 대한 재판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관련 경찰관들에게 무죄판결이 내려 질 경우 더 큰 폭동도 예상되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다고 경찰관을 징벌하기도 어려운 일이다. 공권력의 위상이 지켜져야 하기 때문이다.

4.29 LA 사태도 유사한 사건에서 비롯되었다. 세인트 루이스에서도 마찬가지다. 흑인 주민과 경찰관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고래싸움에 한인 소매점들이 피해를 보는 것이다. 문제는 폭동이 벌어지고 나면 언론매체들은 예민할 수 밖에 없는 인종적 문제를 덮기 위해서라도 문제의 본질대신 폭동자체가 만들어 내는 사건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LA사태를 예로 보면 언론은 폭동에 나선 시민들의 억울함과 분노를 달래면서 동시에 경찰이라는 공권력의 정당성을 지키려 든다. 결국 폭동이 벌어지기 시작하면 시위대로부터의 피해를 방어하려는 소매점들이 마치 사건의 주범인양 보도 방향이 바뀌는 것이다. LA사태의 경우 폭동이 벌어짐과 동시에 정작 사건의 주인공들인 로드니 킹이라는 피해자와 4명의 경찰관의 이야기는 사라졌음을 알 수 있다. 뉴스는 권총을 들고 자신의 소매점을 지키려는 소매점 주인들과 시위대의 갈등적 상황에 모든 포커스를 맞추기 시작한다.

결국 폭동이 벌어지고 하루이틀 뒤부터는 언론의 보도가 한흑갈등의 근본적 문제를 다루기 시작하고 화살이 온전히 한인업소를 향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을 정부 전략가들은 <Whack the dog: 지나가는 개 패기> 전술이라고 부른다. 이것이 LA 사태가 보여준 현실이다.

최근에는 테러사건 등으로 사회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것도 소매점들에게는 큰 부담이다. 미국정부는 최근 집회 등을 삼가하라고 발표했다. 언제어디에서 테러가 벌어질지 모른다는 경고다. 이같은 상황이 장기화되면 결국 제약적 환경이 압력으로 쌓이게 되고 가장 나약해 보이는 대상을 중심으로 선의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게 된다. 흑인 커뮤니티에서 소매점을 운영하는 뷰티 스토어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사회환원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다

_MG_3136국제적 기준으로 보아도 한국인들의 기부수준은 매우 저조하다. 미국인들이 수입의 2%를 기부하는 반면 한국인들의 기부는 0.5%밖에 되지 않다. 인색한 수치이긴 하지만 이것마저도 한국적 가치나 문화라 받아드릴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그런 한국적 가치나 문화가 미국사회에 소속되어 살면서까지 계속된다는 점이다. $100 수입에 $2을 기부하는 사회에서 50센트밖에 기부하지 못하는 한인이민자들의 모습이 인색하게 보일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그렇다고 한인이민자들이 기부를 하지않는것도 아니다. 기부의 대상이 소속된 커뮤니티나 절대 빈곤국 시민들이 아니라 헌금 형태로 교회나 종교기관에 몰입되는 문제를 안고있다.

한국에서도 중국이민자들이 오랜세월동안 무시되고 소외되었던 사실이 있다. “XX손에 돈이 들어가면 나오질 않는다”는 등 사실여부를 떠나 보편적 이미지를 가지고 소외시켰던것이 사실이다. 이것은 중국이민자들이 한국에 와서 살면서도 자기들만의 고유문화나 가치를 고집했기 때문일 것이다.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이민자들이 거울삼아 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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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따듯하게 달군 Chade Fashion의 기부

_MG_3087Chade 폐션은 시카고 뷰티서플라이협회와 함께 연말을 맞아 1700여 마리의 터키와 2만여명분의 식품가방을 만들어 시카고 일대 빈곤가정에 배포했다. 한인 뷰티스토어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는 경찰관, 소방대원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뿐 아니라 여름에는 한미장학재단을 통해 75명의 학생들에게 $1,000씩의 장학금도 전달한다.

금년으로 벌써 6회째를 맞은 Chade사의 연발기부행사(Sharing the Holiday Spirit)에는 제시 와이트 일리노이스주 국무장관을 포함, 여러 선출직 지역대표들도 참석했다. 한인 이민자를 대표해서는 시카고 총영사와 한인이민사회 대표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빚냈다.

Chade사 영업부 직원들은 아침 일찍부터 행사장에 나와 대형 트럭으로 배달된 터키와 음식을 지역별로 나누는 일로 분주했다. 수십개의 팔렛에 나뉘어 배달을 기다리는 모습이 장관이다. Chade사 김태민 대표도 여느 직원들처럼 직접 손을 걷어 붙였다. 식품배달은 시카고 경찰청이 자원했다.

김태민 대표는 인사말 대신 참석자들을 일일히 소개했다. 한인 뷰티서플라이 스토어와 지역 흑인지도자들간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는 기회를 만들기 위함인듯 하다. 시카고 뷰티서플라이 협회에 공을 돌리고 뷰티 소매점들이 인심을 얻도록 하려는 배려심도 감지할 수 있었다.

견태종 시카고 뷰티서플라이협회장은 “금년에는 저희 협회가 예년에 비해 많은 금액을 지원해주지 못해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표하면서, “이런 기부행사를 통해 흑인소비자들에게 우리 한인 업소들의 따듯한 마음이 전달되는것 같아 보람”이라고 전했다. 견 회장은 또, 기자에게 한 협회원을 소개하면서 “이렇게 가장 바쁜 토요일에 가게 문까지 닫고 행사에 참석해주시는 분이 있는가 하면 이런 커뮤니티 행사에 관심을 주지 않으시는 소매점들이 더 많아 아쉽다”며 홍보를 당부했다.

쿡 카운티 토니 프렉윙클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기부는 누구나 한번쯤은 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매년 계속 하는것은 진정성 없이는 누구나 할 수 없는 일이다. 지역사회에 기여하려는 Chade사와 뷰티서플라이인들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어 고맙다”고 말했다.

6년전부터 이 행사를 시작한 Chade 사 창업주 김종구 전 대표는 “사업기회를 재공해준 사회에 작게나마 환원하는 일은 사회구성원으로 마땅한 일이고 자랑할 일은 아니다”고 말하면서, 한인실업인들이 이렇게 흑인커뮤니티에 기부하고 있는 모습이 좋은 감정으로 전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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